[명의&인의를 찾아서-(46) 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응급 심장환자 ‘생명 지킴이’로 우뚝 섰다 기사의 사진
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주요 의료진. 왼쪽부터 흉통클리닉 송우혁·임상엽·안정천 교수팀과 부정맥클리닉 김진석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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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는 암 못지않게 중년남성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건강 복병이다. 갑작스럽게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느끼며 숨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은 암, 뇌혈관 질환에 이어 3위다. 인구 10만명당 50.3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2014년에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7만66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심장질환(2만6588명), 뇌혈관질환(2만4486명)은 그 뒤를 이었다. 2014년 기준 심장질환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2.4명이었다. 1년 새 10만명당 2.1명이 늘었다.

날씨가 추우면 신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때 관상동맥이 막히면 피를 공급받지 못한 심장근육 일부가 죽어 제 기능을 못한다. 바로 심근경색이다. 겨울철 급격한 온도 저하에 고혈압 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격렬한 운동으로 맥박수가 급격히 증가해도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종종 운동선수가 ‘심장이 터지도록’ 뛰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그렇다. 나이가 들면 증가하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흡연, 과음도 돌연사를 부르는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로 꼽힌다.

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송우혁(53) 교수팀은 각종 심장병으로 돌연사 위험에 노출된 경기도 서남권역 주민에게 평온과 안식을 제공하는 보금자리 같은 진료소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 심장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365일, 24시간 전문의가 대기하며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곳이다.

송 교수팀은 최근 초음파실, 심장기능검사실, 심장혈관촬영실, 심혈관교육실을 두루 갖춘 심장혈관검사센터도 개소했다. 진료할 때 검사 및 처치, 시술 후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 교육까지 한번에 다 할 수 있는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 2013∼2014년 2년 연속 허혈성 심장질환 적정성 1등급 평가도 따냈다.

그만큼 이 지역 주민들이 송 교수팀에 거는 기대도 크다. 송 교수팀은 순환기내과 진료가 시작된 1997년부터 지금까지 심장혈관초음파검사 8만여건과 심장혈관 촬영 및 중재시술 1만여건을 시행하며 높은 신뢰도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14년 기준 연간 외래진료 환자 3만여명, 입원환자 5000여명까지 성장했다.

송 교수팀은 현재 심근경색(흉통),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고혈압, 실신, 말초혈관 클리닉 등 특수클리닉 7개를 운영하고 있다.

흉통클리닉은 송 교수를 필두로 안정천(53)·임상엽(45) 교수 등 국내 최고 심장병 전문 의사들이 포진, 흉통을 주 증상으로 한 심근경색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돌보고 있다. 특히 근육계 흉통을 다루는 재활의학과 교수들과의 수시 협진을 통해 발병 원인을 정확히 규명, 뿌리째 제거하는 완전치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성환(46) 교수가 이끄는 심부전클리닉은 심부전증 진단과 더불어 원인질환을 규명하고 각 단계를 정확히 평가함으로써 환자별 맞춤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호흡 곤란, 피로, 폐울혈, 말초부종 증상을 보이는 심부전은 심장기능 저하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몸이 요구하는 수준의 혈액을 충분히 내보낼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부정맥클리닉은 김진석(47) 교수가 담당한다. 김 교수는 고려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에서 부정맥 전임의로 일하다 미국에 유학, 미시간대학병원(University of Michigan Health System)에서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등 최신 부정맥 치료기술을 연마했다. 이후 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로 부임, 현재까지 부정맥 환자 500여명에게 완치의 기쁨을 안겼다.

송우혁 교수는

택견·수벽치기 등 전통무예에 관심… 환자 운동요법으로 활용 연구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1982년 신일고, 1988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했다. 인턴·전공의 수련과정은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이수했다. 1998년부터 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로 일했고, 2014년부터는 기획실장과 순환기내과장을 겸직하고 있다.

송 교수는 2002년 9월부터 2004년 8월까지 미국 코넬대 부속 뉴욕장로병원 심혈관연구센터에서 재미의학자 홍문경 교수팀과 심근경색증 치료를 위한 신생혈관 형성법을 연구했다.

송 교수는 택견, 수벽치기 등 전통무예에 관심이 많다. 이를 심장질환 환자 운동요법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수년째 연구 중이다. 하지만 좀처럼 뜻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고민이다.

송 교수의 진료철학은 ‘환자의 안전을 우선으로 늘 환자 편에 서는 진료’다. 조금의 무리나 욕심이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게 심근경색증 치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든지 뜻밖의 상황은 생길 수 있고 그럴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항상 대비하는 자세로 시술에 들어간다”고 털어놨다.

운동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지 않는다. 출근할 때 차를 멀리 주차하고 걷는다든가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하는 식이다. 또 매일 자기 전과 잠에서 깬 후 이부자리 속에서 5∼10분 스트레칭을 한다. 고교 시절부터 테니스와 스키를 즐겼으나 수년 전 운동 중 무릎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받은 후 접었다.

술은 한 모금도 못 마신다. 체질적으로 몸이 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인턴·전공의 시절 몇 차례 정신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간 뒤론 주위에서도 술을 아예 권하지 않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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