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36) 딩고뮤직과 김나영의 탄생 기사의 사진
가수 김나영. 소속사 제공
새해 벽두부터 가요계는 파란이 일었다. 국내 가요차트 정상을 휩쓴 낯선 뮤지션의 등장 때문이었다. 지난 2013년 ‘슈퍼스타K5’ 생방송 무대 직전 탈락했으니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는 대중은 없었다. 당시 평범한 목소리라는 심사위원의 혹평을 받고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녀가 바로 김나영이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싱글 앨범 ‘어땠을까’를 발표한 김나영은 국내 음원시장 최대 점유율 사이트인 멜론에서 일주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유통했기에 수혜의혹을 제기했지만 다른 음악 사이트에서도 상위권 성적표를 거두었으니 음원 사재기 의혹은 단지 시샘의 억측일 뿐이다.

김나영의 오늘은 영광의 상처로 얼룩져있다. 입을 벌리고 있으니 홍시가 떨어진 게 아니었다.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버스킹 공연을 했다.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공연을 하다가 쫓겨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꿈을 향한 열정은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 까지 멈추지 않았다. 홍보의 방식도 모바일 중심의 소셜미디어(SNS)로 전환되었다.

되돌아보면, 지난 80∼90년대는 TV와 라디오 시대였다. 음반기획사와 매니저는 방송사의 권력을 외면할 수 없었다. 가수 김나영의 탄생을 복기하면 IT벤처&엔터 기업 메이크어스에서 론칭한 딩고뮤직 ‘세로라이브’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 김나영의 라이브 영상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확산 공유되면서 음원 차트에 불을 당겼다.

딩고뮤직을 이끄는 메이크어스의 김홍기 이사는 그간 메이크어스에서 제작한 영상들이 총 35억 누적 뷰(view)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은 눈부시게 달라지고 실력자는 모바일 속에서 사랑받기 시작했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