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동성애 찬성·동조만 해도 목회자 출교처분까지 가능… 기감, 교단 헌법 개정안 최초 공포

동성결혼 반대도 더 명확히

동성애 찬성·동조만 해도  목회자 출교처분까지 가능… 기감, 교단 헌법 개정안 최초 공포 기사의 사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목회자를 상대로 정직이나 면직, 출교 처분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장정개정안을 공포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 중 목회자 징계 조항에 동성애 옹호 여부를 명시한 곳은 기감이 처음이다.

기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교리와 장정’ 개정안을 공포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조항은 ‘이단 종파에 찬동·협조’하거나 ‘교회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 등 목회자가 범하면 안 되는 ‘범과(犯科)의 종류’를 열거한 재판법 제3조다.

3조의 8항은 ‘음주·흡연, 마약법 위반과 도박 등을 하였을 때’라고만 적혀 있었다. 하지만 공포된 항 말미에는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도 더 명확히 했다. 3조의 13항은 ‘부적절한 결혼 또는 부적절한 성관계(동성 간의 관계 포함)를 하거나 간음하였을 때’라고 씌어 있었다. 하지만 개정된 안에서 괄호 속 문구인 ‘동성 간의 관계 포함’은 ‘동성 간의 성관계와 결혼을 포함’으로 수정됐다.

장정개정위원회 위원장인 김충식 목사는 “동성애자의 권리 중 인정해줄 부분도 있겠지만 동성애와 동성 결혼은 비성서적이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동성애 문제를 장정에 꼭 명시할 필요까지 있는가를 두고 논란도 있었다”며 “하지만 감리교회 목회자가 동성애 옹호 주장에 휩쓸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해당 개정안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대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은 “동성애자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리교단이 대단한 결단을 내렸다”며 높게 평가했다. 이 사무총장은 “다른 교단도 기감처럼 장정에 목회자가 동성애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며 “지금은 한국교회 전체가 동성애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 운영위원장인 길원평 부산대 교수도 “다른 교단들 역시 동성애 문제에 있어 좀 더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길 교수는 “목회자들이 동성애자를 보듬으면서 바른 길로 인도할 수는 있지만 동성애 자체를 찬성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 맥락에서 기감의 장정 개정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