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미자립교회 목회자 이중직 허용한다… 총회 임시입법의회 개최

감리교, 미자립교회 목회자 이중직 허용한다… 총회 임시입법의회 개최 기사의 사진
14일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임시입법의회가 열리고 있다. 성남=전호광 인턴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이중직을 허용하기로 결의했다. 총회 대표(총대)에 여성과 50대 미만을 각각 15%씩 선출하는 ‘성별·연령별 쿼터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기감은 14일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에서 제31회 총회 임시입법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감은 교역자 특별조사 대상을 설명하면서 ‘불성실한 교역자’의 예시를 열거한 의회법 제77조 2항을 수정했다. 2항에는 ‘불성실한 교역자’로 ‘이단 사상에 빠진 이’ ‘오락 및 도박에 빠진 이’ 등과 함께 ‘이중 직업을 가진 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입법의회 회원들은 이 조항을 ‘이중 직업을 가진 사람, 다만 미자립교회의 담임자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로 개정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경우 다른 직업을 병행할 수 있게 허용한 셈이다.

이중직은 허용하지만 이 조항이 남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항도 만들었다. 기감은 이중직업을 가지려는 목회자는 소속 연회에 직종 근무지 근무시간 등을 미리 알려 연회의 허락을 받도록 했다.

감리교단이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키로 한 것은 그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목회자가 많기 때문이다. 목회사학연구소가 2014년 목회자 9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도 벌지 못하는 목회자는 전체의 66.7%에 달했다.

국민일보가 ㈔한국기독교언론포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공동으로 목회자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서도 응답자의 55%는 ‘이중직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기감은 총대 선출에 있어 여성과 50대 이하를 배려하는 성별·연령별 쿼터제도 만들었다. 쿼터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감리교단 총대 구성이 50대 이상 남성에 치중돼 있어서다.

특히 여성 총대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감리교여성연대에 따르면 2004년 여성 총대 비율은 8.8%였으나 지난해엔 3.3% 수준까지 추락했다. 해당 안건을 둘러싼 찬반토론에서 한 여성 회원은 “감리교 공동체에서 여성은 60%가 넘는데도 여성은 교단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령별 쿼터제를 도입키로 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은 “총대들 나이가 너무 많은 편”이라며 “연령별 쿼터제는 젊은층에도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시입법의회는 지난해 열린 입법의회의 ‘연장회의’ 성격이었다. 기감은 지난해 10월 28∼30일 선한목자교회에서 입법의회를 개최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개정안을 전부 다루지 못했다. 당시 입법의회 회원들은 추후에 임시입법의회를 다시 열기로 하고 회의 일정은 감독회장에게 일임했었다. 성남=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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