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37) ‘지수’의 당당한 발걸음 기사의 사진
걸그룹 타히티 지수. 소속사 제공
연예계 스폰서 스캔들 뉴스는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왔다. 정·재계 유명 인사들부터 군부시절 권력자들의 어두운 과거는 이미 역사적으로도 얼룩졌다. 스캔들에 연루된 연예인에게는 개인적으로 치욕이었고 자신의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혔다. 그래서 스캔들 사건은 진위 여부를 떠나 연루되는 것만으로도 두려워했다. 자신의 이름이 스폰서 관련 뉴스에 거론되는 것은 곧 퇴출을 의미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걸그룹 타히티의 멤버 ‘지수’(본명 신지수)가 스폰서 브로커에게 공개적으로 엄포를 놨다. 스폰서 브로커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SNS에 공개한 것이다. 지난 11일 그녀는 자신의 SNS에 “굉장히 불쾌하다. 여러 번 이런 메시지 보내는데 하지 말라. 기분이 안 좋다”라는 글과 스폰서 브로커가 보낸 메시지를 직접 공개했다. 지수는 이례적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파장은 확산되었다. 지수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신에게 스폰서 제안을 한 사람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경찰 조사를 받았다. 22세 어린 나이지만 그녀를 향하는 여론의 향방보다 부정한 세력에 당당하게 맞선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자유분방함을 이해 못하는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노는 방식을 온전히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그들의 도덕적 가치관이 해이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그룹의 막내였던 지수는 지방에서 올라와 피나는 연습생 과정을 거치고 데뷔 기회를 잡았다. 땀 흘린 만큼 대가가 주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연예 활동 중,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연기전공 차석으로 입학한 모범생이었다. 지수의 아버지는 현재 지방의 한 경찰서에서 형사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연예계 관계자들이 혀를 차며 한마디씩 내뱉었다. “참, 간도 큰 브로커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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