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바람’ 올해도 심상찮네!… 서점학교 문 열고 서점신문 부활 서점지도·앱까지

전국 중형서점 모인 한서협 점장급 대상 인문학 수업 마련

‘동네책방 바람’ 올해도 심상찮네!… 서점학교 문 열고 서점신문 부활 서점지도·앱까지 기사의 사진
서울 마포구의 한 인문학 카페에서 지난 14일 ‘한서협 서점학교’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다. 책이있는글터 제공
서점의 시대가 다시 오려는 것일까? 새해 초부터 서점계가 들썩이고 있다. 서점학교가 문을 열었고, 서점신문도 이달 말 창간된다. 다음 달엔 서점지도와 서점 애플리케이션이 나온다. 전국의 작은 서점 29곳을 소개한 ‘우리, 독립책방’(북노마드)도 지난주 출간됐다. 지난 3∼4년 지속돼온 서점 바람이 서점계의 재생으로 이어지는 듯한 분위기다.

전국 32개 지역 중형서점 모임인 한국서점인연합회(한서협)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한서협 서점학교’ 입학식을 가졌다. 서점인들의 힘으로 개설한 최초의 직원 재교육 과정으로 매장의 점장급 38명이 입학해 매월 한 차례씩 1년간 인문학 수업을 듣는다. 기존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해온 서점 실무교육 중심의 ‘서점학교’(4주 과정)와 구별하기 위해 ‘한서협 서점학교’라고 이름을 붙였다.

서울 불광문고를 운영하는 최낙범 대표는 “책을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는 게 서점의 임무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서점인들이 책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인문교육 중심의 한서협 서점학교를 열게 됐다”면서 “서점업은 그동안 매우 절망적이었는데, 개정 도서정가제가 실시되고 신생 서점들 중에서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아침독서는 50호까지 발행해온 ‘작은도서관신문’을 2월호부터 ‘동네책방·동네도서관신문’으로 변경한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만들던 ‘서점신문’이 2011년 휴간한 뒤 서점 소식만을 다루는 매체가 등장하는 것은 5년 만이다.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대표는 “출판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서점을 늘리는 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근래 활기를 띠고 있는 서점계 소식을 전하고 서점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담아내는 신문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월간으로 발행되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신문’은 전국 서점에 배포될 예정이다.

독립출판 전자책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퍼니플랜은 2월 말이나 3월 초 서비스를 목표로 전국 동네서점 지도와 앱을 만드는 중이다. 제작비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지난 14일 마감됐는데, 230여명이 참여해 목표액 300만원을 150% 초과 달성했다.

남창우 퍼니플랜 대표는 “서점앱은 GPS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에서 가까운 동네서점을 알려주고 찾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기본”이라면서 “여기에 각 서점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연결해 동네서점 콘텐츠를 모두 같이 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독립출판물이 500종이 넘었고, 독립출판물을 거래하는 서점은 최근 2, 3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이 정도면 독립출판이 상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하나의 장르로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소장은 “근래 서점이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서점인들이 버텨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에 맞춰 서점에 대한 정부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는 오프라인 서점 우대정책을 펴고 있고, 서점이 어려우면 경영자금을 장기 저리로 융자해준다”며 “그 정도는 아니어도 도서정가제를 개정해 좀 더 완전하게 실시되도록 하고, 서점 창업을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를 만드는 일 정도는 당장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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