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하형록 <12> 인간의 벽돌로 쌓은 삶, 부질없음 깨달아

건강 잃고 평생 일궈놓은 것 무너져… 하나님의 반석은 결코 무너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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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로마 여행 중 콜로세움 앞에서 행복한 순간을 남기고 있는 하형록 회장 부부.
“벽돌이 될 것인가. 돌이 될 것인가?(Which Lasts Longer: Brick or Stone?).”

몇 년 전 가족들과 로마로 여행을 갔던 적이 있다. 이제 웬만한 건물들은 거의 무너져 내린 그 유적을 방문했을 때 나는 매우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그저 돌덩이와 부서진 건물의 흔적들 사이에서, 아직도 남아 있는 건물들은 모두 돌로 세워진 것들이었다.

나는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일화를 떠올렸다. 왜 하나님께서 바벨탑을 무너뜨리셨나? 흔히 우리는 이를 인간들의 탐욕과 교만,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축가로서 나는 또 하나의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은 바로 우리로 하여금 어떠한 역경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참된 삶의 탑을 쌓으라는 하나님의 교훈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바벨탑과 로마의 유적을 통해 우리에게 ‘벽돌’이 될 것이냐, 아니면 ‘돌’이 될 것이냐를 물으시는 것이다.

섬세하신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11장 4절에 바벨탑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셨다. “그들은 서로에게 말하였다. ‘자, 벽돌을 빚어서, 단단히 구워내자’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썼다.” 왜 성경에는 사람들이 돌 대신에 벽돌을 썼고, 흙 대신 역청을 썼다는 말씀이 쓰여 있을까.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하나님께서 벽돌과 돌의 차이가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는 것이다. 벽돌은 바로 인간의 힘으로 빚은 것이고, 돌은 하나님께서 직접 빚으신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진 벽돌은 아무리 잘 구워졌다 하더라도 실제로 200∼300년을 가지 못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빚으신 돌은 영원히 남는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삶의 열매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돌로 빚고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오늘날 분주한 세상을 살아가며 자신들의 삶을 그저 인간이 빚은 벽돌로 빨리 빨리 쌓아 올리려 한다. 그리고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인간들의 방식에서 쉽게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나도 심장이식 수술을 받기 전까지 실제로 벽돌로 탑을 쌓는 삶에 매진했다. 돌이켜 보면 당시의 나는 나의 이름을 세상에 내세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돌진했다. 그 결과,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이미 회사의 대표 중역이 되었고, 큰 집과 값비싼 자동차도 굴리게 되었다. 부동산으로 여분의 집도 여러 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심장에 이상이 생기고, 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불과 6개월 동안 나는 일평생 일구어 놓았던 그 많은 것을 모두 잃어 버렸다. 내가 인간의 의지로 쌓아 온 세속의 탑들은 일순간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 역경을 통해 배운 것은 그동안 내가 하나님의 ‘돌’이 아닌 인간의 ‘벽돌’로 인생을 쌓아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중요한 교훈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아무리 힘들고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영원히 남는 ‘돌’로 인생의 탑을 쌓아가기로 말이다.

성경에 돌은 하나님의 반석이라 표현되어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반석으로 우리의 인생을 쌓는 것은 하나님 말씀 위에 우뚝 서는 것이며, 하나님의 반석으로 쌓은 참된 인생은 어떠한 역경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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