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설 특집 ① 떡만둣국용 만두] 시장 점유율 낮은 동원·오뚜기 2·3위로 선전 기사의 사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헌에서 지난 13일 세프들이 5개 브랜드의 떡만둣국용 만두를 비교 평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금희 조리장, 윤상혁·박상국·김성희·이영미 셰프. 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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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20일밖에 남지 않았다. 19일과 20일 귀성열차 예매와 함께 설 준비도 시작된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이들은 집에서 반길 가족들의 선물을 준비하고, 집에 있는 이들은 외지로 나갔던 식솔 맞을 채비를 한다. 오랜 만에 식구들이 다 모이니 어머니들은 맛있고 영양가 높은 메뉴를 준비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국민 컨슈머리포트는 설 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설날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떡국이다. 떡국 떡만으로 끓이기도 하지만 만두를 넣어 떡만둣국을 즐기는 가정이 많다. 예전에는 설이 다가오면 엄마는 만두소와 피를 준비한 다음 식구들을 호출했다. 제각기 손재주를 발휘해 여러 모양으로 만두를 빚어 그 모양새를 뽐내기도 했었다. 요즘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들 엄두를 내기 쉽지 않다. 대부분 시중에서 판매하는 만두를 사서 떡만둣국을 끓이게 마련이다. 어떤 브랜드 만두가 가장 맛있고, 원재료 및 영양성분이 좋은지 평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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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브랜드 떡만둣국용 만두 평가=지난해 기준 3300여억원에 달하는 시판 만두 시장은 대기업들이 꽉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11월까지) 만두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33.7%)이 제일 높았다. 이어 해태(19.9%), 풀무원(14.3%), 동원F&B(11.4%), 오뚜기(7.2%) 순이었다.

브랜드마다 다양한 종류의 만두를 내놓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두는 모양과 크기, 소의 종류에 따라 수십 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어떤 만두가 떡만둣국 끓이는데 알맞은지 마케팅팀에 추천받았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 해태는 고향만두 ‘순%속이 꽉찬 왕만두’, 동원F&B는 ‘개성왕만두’, 풀무원은 ‘생가득생왕교자’, 오뚜기는 ‘손만두’를 각각 추천해왔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과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만두를 구입했다. 두 곳에서 나눠 구입한 것은 마케팅팀에서 추천한 만두 5가지를 모두 판매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비고왕교자(490g×2=7980원), 순% 속이 꽉찬 왕만두(408g×2=7600원), 생가득생왕교자(440g×2=7980원) 3개 제품은 소포장을 2개씩 묶어서 판매하고 있었다. 각사 마케팅 담당자들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경우 소포장은 2개를 묶어서 판매하는 것이 관례다. 개성왕만두(1.2㎏=9750원)와 손만두(1.3㎏=5980원)는 대형포장밖에 없었다. 구입한 만두는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 없이 공정한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비닐봉지에 옮겨 담았다.

만두 평가는 구입 당일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됐다. 메일필드 호텔은 특급호텔로는 유일하게 한식당을 두 개나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정통 한식당인 ‘봉래헌’ 이금희 조리장을 비롯해 박상국 윤상혁 김성희 이영미 셰프가 평가를 맡았다.

봉래헌 주방에서 5개의 냄비에 5가지 만두를 각각 끓인 뒤 그릇에 담아내왔다. 만두의 맛을 평가하기 위해 육수가 아닌 맹물을 이용했고, 고명이나 양념은 일절하지 않았다. 셰프들은 맹물에 끓여 내온 만두의 겉모양을 살피고 맛을 음미하면서 모양새, 피의 식감과 맛, 소의 식감과 맛, 피와 소의 어우러짐, 떡국과의 어울림 등 7가지를 평가한 다음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원재료와 영양구성을 각각 공개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하고,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 평가를 진행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매출과 맛은 비례하지 않아=만두 한입,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신중하게 평가를 진행한 셰프들은 “조미료를 많이 넣은 것 같고, 대부분 맛이 너무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가 결과 시장점유율이 낮은 제품들이 점수가 비교적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평가에서 일단 월등한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CJ 만두가 ‘최고의 만두’로 뽑혔다.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8점. 모양새(3.8점), 피의 식감(3.8점), 소의 맛(3.4점)과 재료(3.8점)·영양(4.0점) 평가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CJ 만두는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았다. 김성희 셰프는 “부추향이 강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점유율 4위인 동원 만두가 2위를 차지했다. 모양새(3.8점), 소의 식감(4.0점), 떡국과의 어울림(4.0)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나트륨 함량과 열량이 가장 높았던 동원 만두는 영양평가(1.2)에서 최하점을 받으면서 최종평가에서 2위로 밀렸다. 윤상혁 셰프는 “조미료 맛이 가장 강하게 나지만 대중들의 입맛에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평했다.

오뚜기 만두가 평점 3.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5위로 평가대상 중에선 가장 낮다. 모양새(3.8점), 피의 식감(3.8점), 피의 맛(4.4점), 피와 소의 어우러짐(4.0점)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1차 종합평가에서 CJ 만두와 동률 2위를 차지했던 오뚜기 만두는 나트륨 함량이 다소 높아 영양평가(2.8)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가장 저렴한 가격을 발판삼아 3위를 차지했다. 이 조리장은 “가격대비 맛, 식감, 어울림 등이 제일 뛰어나다”고 평했다.

4위는 평점 2.8점의 풀무원 만두가 차지했다. 모양새(1.6점), 소의 식감(1.4점), 피와 소의 어우러짐(1.8점)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다른 제품에는 없는 칼슘, 식이섬유, 철 등이 들어 있었으나 그 양이 적어선지 눈길을 끌지 못했다. 이영미 셰프는 “건강한 맛이지만 속이 꽉 차 있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 조리장도 “피가 너무 얇아 탱글한 느낌이 적다”면서 “구이용 만두로 적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풀무원 만두는 국물에서 건져내자 홀쭉한 모습이었다.

시장점유율 2위인 해태 만두가 최종평점 2.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피의 식감(1.0)과 맛(1.2), 떡국과의 어울림(1.6점)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박상국 셰프는 “피가 너무 두껍고 두부 맛이 지나치게 강하다”고 지적했다. 성분 평가(2.0점)에서도 꼴찌를 했다. 다른 제품이 모두 국산 돼지고기를 쓴 반면 해태 만두는 프랑스 산 돼지고기를 썼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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