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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를 위한 세상… 대부호 62명 재산이 하위 50%보다 많다

英 구호단체 옥스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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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62명이 경제력 하위 50%보다 많은 부(富)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 세계 상위 1% 부자들의 재산이 나머지 99%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의 편중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지난해 10월 통계를 바탕으로 한 영국 구호단체 옥스팜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경제력 상위 62명이 하위 50%보다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의 재산 분포 변화를 보면 부의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력 하위 50% 인구의 재산 총액은 2010년 이후 41% 줄어들었다. 감소액은 1조 달러(약 1210조원)가량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장 부유한 62명의 재산 총액은 적게는 5000억 달러(약 605조원)에서 많게는 1조7600억 달러(약 2123조원)까지 늘었다. 부자들의 재산은 점점 불어나는 반면 빈곤층의 재산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마크 골드링 영국 옥스팜 최고책임자는 “세계 인구의 50%가 몇몇 ‘슈퍼리치’보다 가진 게 없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면서 “세계 인구의 9명 중 1명이 굶주리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부유한 사람들에게 부를 더 떼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1%를 위한 경제’라고 이름 붙여진 이 보고서는 가장 부유한 사람들과 가장 빈곤한 사람들 간의 재산 차이가 커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에는 가장 부유한 388명의 재산 총액이 하위 50%의 재산 총액과 비슷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가장 부유한 80명의 재산 총액이 하위 50%의 재산 총액과 비슷했다. 2020년이 지나면 극소수 몇 명의 재산이 나머지의 재산 총액과 비슷해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옥스팜은 또 “2016년이면 상위 1%가 99%를 합친 것보다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1년 전 전망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의 재산이 전 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1%로, 2009년 44%, 2014년 48%에서 꾸준히 늘어났다.

옥스팜은 세계적인 경제 불평등을 끝내기 위한 방편으로 조세피난처 단속과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 여성들의 평등한 유산 상속권 획득, 체불 임금 보상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경제 불평등 문제는 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논의된다. 올해 다보스 포럼의 핵심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다. 1차는 증기기관의 발명, 2차는 전기를 활용한 대량생산 체제 구축, 3차는 정보기술의 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더불어 WEF에서는 올해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으로 꼽힌 난민과 경제 이민자들에 의한 ‘대규모 이동’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세종=서윤경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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