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에 있는 화장실인데 휴지가 없어요. 휴지 좀 갖다 주세요.” “현관에 벌레가 있는데 혼자 못 잡겠어요. 현관문을 못 잠그고 있어요.” “홈쇼핑에서 두유를 샀는데 썩어 못 마시겠어요.” “새벽에 닭이 울어서 잠을 못 자겠어요. 닭 좀 처리해 주세요.”

위의 글들은 실제 112에 접수되는 신고 내용들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황당하고 웃긴 내용이겠지만 이런 불필요한 신고가 절반쯤 차지하고 있다. 경찰 출동이 불필요한 신고의 경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고 상담을 통해 해결하려고 해도 일부 신고자들은 막무가내 식으로 출동을 요청한다. 또 자신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중의 지팡이가 이래서야 되겠느냐” “내가 낸 세금으로 봉급 받지 않느냐”며 윽박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신고 때문에 강력범죄나 긴급한 구조활동에 대한 대처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 허위신고로 인해 다른 누군가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성균(원주경찰서 흥업지구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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