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설 특집 ③ 냉동 동그랑땡]  동원·오뚜기 공동 1위…  점유율 선두 CJ 3위 그쳐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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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찾은 고향 마을, 그 어귀부터 고소한 냄새가 진동해 발길을 재촉하게 한다. 바로 전 굽는 냄새다. 명절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전. 그 중에서도 동그랑땡은 맛이 있어 젓가락이 가장 많이 가곤 한다.

명절 상에서 빠지면 서운한 동그랑땡이지만 손이 여간 많이 가는 게 아니다. 돼지고기와 두부 양파 당근 등 갖은 재료를 씻고 다지고 치대서 동그랗게 빚은 다음 부쳐야 하니 여느 전보다 곱절로 힘들다. 그래서 명절 음식 준비를 하는 며느리들을 가장 성가시게 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이번 설에는 냉동 동그랑땡을 활용해 일손을 덜어보는 것은 어떨까? 대형마트에 가면 다양한 브랜드의 동그랑땡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뽐내며 진열대 한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 어떤 브랜드 제품이 집에서 직접 만든 것처럼 손맛이 살아있는지 국민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해보기로 했다. 설날 특집 세 번째 품목은 바로 동그랑땡이다.

◇대기업이 내놓은 동그랑땡 5가지 평가=국내 동그랑땡 시장 규모는 300억원대로 그리 크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2015년 기준 CJ제일제당이 시장 점유율 52.7%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동원F&B가 18.8%, 대형마트 자체상품(PB)이 5.5%, 오뚜기가 3.5% 순이었다. 평가 대상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브랜드를 우선 골랐다. 여기에 청정원과 농협 목우촌 제품을 추가했다. 평가 대상 제품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425g×2·7980원), 동원F&B의 ‘제주돼지 완자’(900g·8480원), 오뚜기 ‘부드럽고 촉촉한 동그랑땡’(1㎏·7980원), 청정원 ‘통살동그랑땡’(308g×2·8930원), 농협목우촌 ‘동그랑땡’(800g·6300원)이다. 제품은 평가 당일인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농협 하나로 클럽 양재점에서 일괄 구입했다. 일부 제품은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으나 가격 평가는 세일가 대신 정상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브랜드들이 돌아가면서 세일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입 시점에 어떤 브랜드가 세일을 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평가는 서울 더 팔래스 호텔 일식당 ‘다봉’에서 진행됐다. 평가는 이 호텔의 조리팀 장용준 조리장과 추연호·전광호·하용일·이민규 셰프가 맡았다.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지퍼팩에 옮겨 담은 5개 브랜드의 동그랑땡을 장 조리장에게 전달했다. 지퍼팩에는 <1>∼<5> 번호를 매겼다. 장 조리장과 셰프들은 전자렌지에서 살짝 해동한 다음 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서 익힌 동그랑땡을 역시 <1>∼<5> 번호가 붙은 5개의 접시에 한가득 담아내왔다.

이번 동그랑땡 평가는 겉모양을 살펴보는 모양새, 돼지고기 냄새가 많이 나지는 않는지 등을 점검하는 향미, 씹히는 정도 등을 평가하는 식감, 그리고 재료들의 조화 등을 측정하는 맛을 평가했다. 4가지 기본항목 평가를 기준으로 1차 종합평가를 하고, 재료를 공개한 뒤 이에 대해 평가했다.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 평가를 진행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시장점유율 가장 높은 CJ 동그랑땡 3위 그쳐=5개 브랜드 동그랑땡을 비교해가면서 모양새를 살핀 셰프들은 ‘킁킁’ 냄새를 맡아봤다. 동그랑땡들이 모양은 물론 냄새도 제각각이라면서 셰프들은 맛을 보기 시작했다. 셰프들은 “조미료 맛이 살짝 난다”면서도 “그래도 사먹을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가 결과는 시장점유율과는 반비례했다. 시장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CJ의 동그랑땡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3.6점으로 3위에 그쳤다. 향미(4.2점), 식감(4.2점), 맛(4.2점)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나 1차 종합평가에서 2위로 밀렸다. 합성감미료 아스파탐 등 5가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건강하게 즐기는 제품’임을 내세웠지만 돼지고기 함량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 살짝 낮아 재료 평가(3.3점)에서도 2위였다. 하용일 셰프는 “3번 동그랑땡(CJ)은 푸짐해 보이지만 양파 맛이 강조돼 균형감이 떨어져 아쉽다”고 평했다.

시장점유율 2위인 동원 동그랑땡과 4위인 오뚜기 동그랑땡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4.2점. 동원 동그랑땡은 모양새(4.2점)와 향미(4.2점)에서 최고점을 받은 여세를 몰아 1차 종합평가(4.4점)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제주산 돼지고기 100%를 원료로 만들고 있는 동원 동그랑땡은 재료평가에서도 최고점(3.7점)을 받았다. 장 조리장은 “두부와 돼지고기의 비율이 알맞아 맛과 식감이 좋고, 육즙이 풍부하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짠맛이 강한 편이라는 지적과 함께 어묵에 가깝다는 평도 있었다.

오뚜기 동그랑땡은 모양새(4.2점)에서만 최고점을 받고 다른 항목은 3위권이었으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최종평가에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셰프들은 “가격 대비 맛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최종평가에서 오뚜기 동그랑땡에 최고점을 준 추연호 셰프는 “맛과 고기 씹힘 정도가 좋다”면서 “특히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과 맛이 우수하다”고 평했다.

4위는 최종평점 1.8점을 받은 청정원 동그랑땡.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정통 동그랑땡 맛 그대로!’를 강조했지만 전 평가 항목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돼지고기의 함량이 전 제품 가운데 가장 높았으나 카라멜 색소가 들어가선지 재료평가에서도 3위(2.8점)에 머물렀다. 1차 종합평가에서 2.0점을 받았던 이 제품은 가격 공개 후 최종점수가 더 내려갔다. 5개 제품 중 가장 비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저렴한 농협 목우촌 동그랑땡 가격의 2배 수준이었다. 이민규 셰프는 “깻잎향이 강하고, 식감이 약간 뻑뻑하다”고 말했다.

5위는 ‘담백한 전통 그대로의 맛’을 내세운 농협 목우촌 동그랑땡이었다. 최종평점이 1.2점에 그쳤다. 모양새(1.0점), 냄새(1.6점), 식감(1.2점), 맛(1.0점)을 비롯해 1차 종합평가(1.0점)에서도 꼴찌였다. 5개 제품 중 유일하게 닭고기가 들어간 이 제품은 재료 평가(2.0점)에서도 최하점을 받았다. 가격이 가장 저렴했지만 최종평가에서도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추연호 셰프는 “재료를 갈아서 만들어 식감이 너무 떨어졌고, 완자 크기가 너무 작아서 외형적으로도 볼품이 없다”고 평했다.

장 조리장을 비롯해 평가에 나선 셰프들은 일부 제품에 영양성분 표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아쉬움을 표했다. 장 조리장은 “칼로리가 비교적 높고 짜서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는 동그랑땡은 구입할 때 영양성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 제품 중 농협 목우촌, 청정원 동그랑땡에 영양표시가 없어 비교평가를 할 수 없었다.

장 조리장은 “냉동 동그랑땡을 구입해서 식탁에 내놓을 계획이라면 해동을 살짝 한 다음 달걀을 풀어 계란옷을 입혀 구워내면 한결 보기도 좋고 맛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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