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첫 관문서 트럼프 꺾은 테드 크루즈 뒤엔 ‘복음주의 목사’ 아버지 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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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에서 승리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왼쪽 첫 번째)이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코커스 대회장에서 부친인 라파엘 크루즈 목사(가운데)와 대중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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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45·사진) 공화당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69)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젊은 보수’를 표방한 그는 특히 복음주의 크리스천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테드 크루즈의 아버지 라파엘 크루즈(77)는 쿠바에서 태어난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다. 쿠바의 바티스타 독재정권에 항의하다 투옥됐던 그는 18세에 쿠바를 탈출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텍사스 대학에서 공부했다. 크루즈 의원은 그 시절의 아버지를 “1시간에 50센트를 받고 설거지를 하며 대학에 다녔다”고 회상했다. 라파엘 크루즈는 대학 졸업 후 “반군 지도자가 재산을 압류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시작했다”며 피델 카스트로(90)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판하는 정치 평론가로 활동했다. 40대에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선교와 정치활동을 하며 로널드 레이건의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크루즈 의원은 가난한 유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6세의 늦은 나이에 복음주의 크리스천이 된 아버지 라파엘 크루즈의 가르침이 인생을 바꿔 놓았다.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저녁식사 때마다 성경 구절을 놓고 대화를 나누게 했다. 아들 크루즈에게도 “하나님은 너를 향해 위대한 계획을 갖고 계시다(God has destined you for greatness)”고 되뇌었다고 한다.

정치적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낸 아버지 밑에서 자란 크루즈 의원은 법률가이자 정치인으로서 길을 걷게 된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텍사스에서 첫 히스패닉계이자 미국 역사상 최연소 법무차관이 됐다. 워싱턴 정가에선 솔직하고 즉흥적인 트럼프와 달리 ‘논리적이고 빈틈없는 천재’라고 평가하고 있다. 초선인 크루즈 의원이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화당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의 지원도 있었다. 크루즈 의원의 공화당 내 지지기반이 두터운 것은 이 덕분이다.

크루즈 의원은 지난달 아이오와주 유세 연설에서 구약성경의 역대하 7장 14절을 인용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는 구절이다.

크리스천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트럼프 역시 고린도후서의 한 구절을 언급했지만, 고린도후서(Second Corinthians)를 ‘고린도 두 편(Two Corinthians)’이라 읽어 조롱을 받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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