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김종인 위원장 “109석 이상 목표… 당 변화 없으면 언제든 그만둔다” 기사의 사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공천 기준 등에 대한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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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승리 기준으로 '109석 이상'을 제시했다. 그는 또 자신을 '의사'에, 더민주는 '응급환자'에 비유하면서 당이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비대위원장직을 그만둘 수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들기'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집요한 비판에도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40여분간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는 단 한 차례도 답변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 승리 기준은 무엇인가.

“야당이 분열된 상황에서 목표치를 높게 잡는다는 것은 우스운 일 아닌가. 나갈 사람은 다 나갔으니 현재 의석수(109석) 이상만 하면 선전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3자 구도 하에서 가능한 목표인가.

“과거에도 3자 구도의 선거가 여러 번 있었다. 1992년 총선이나 1996년 총선 때도 3자 구도였다. 1대 1의 구도를 짜서 선거를 해본 적이 없다. 과거 선거 결과나 지금이나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공천 기준은 무엇인가.

“첫째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가다. 전문성이나 인격적 측면은 그 다음이다.”

-의원들은 ‘선거연대를 하지 않으면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국민의당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출마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수도권 야당 의원들이 더민주 의원들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선거가 어떻게 진행될지 훤히 보인다.”

-정의당과는 연대하나.

“아직 정의당과 얘기해 본 적 없다. 하지만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17대 국회 시절에 상당히 친밀하게 지냈기 때문에 사적으로 만나 얘기해 보려 한다. 그러나 지금은 19대 총선과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꼭 그때 했던 형식으로 할 필요는 없다.”

-‘하위 20%의 공천 배제’ 기준은.

“탈당한 사람까지 포함한 ‘하위 20%’ 룰은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몇 퍼센트가 나가게 될지는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

-‘운동권 정치’에 대한 비판을 했다. 당 체질을 어떻게 개선할 생각인가.

“당에 과거 학생운동 했던 분들이 숫자적으로 좀 있다고 해서 그분들의 지금 생각이 옛날과 똑같겠나. 일반적으로 ‘운동권 출신이니까 안 되겠다’는 그런 통념도 버려야 한다. 2선도 하고 3선도 하는 사람 있는데 의회에 적응도 하고 전부 다 달라졌는데 그걸 옛날과 결부시켜 얘기할 수는 없다.”

-호남 선거 결과는 어떻게 기대하나.

“광주에서 6명이 탈당했다. 이를 포함해 모두(광주 8석을) 다 얻어왔으면 좋겠다. 선거 결과에 대해 별로 비관하지 않는다. 초반에 안철수 의원이 하도 바람을 일으키니까 한 번 더 기대해 볼만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떴는데, 최근엔 그것도 상당히 잠잠해진 것 같다.”

-취임 후 첫 광주 방문에서 무릎까지 꿇었는데, 광주 시민들에게 어떻게 호소하고 싶나.

“호남 특히 광주·전남 분들에게 (더민주가) 희망이 있는 정당이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권이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진솔하게 보이면 그분들의 마음이 많이 진정될 것이라고 본다.”

-호남 공천의 주안점은 뭔가.

“기존 의원들이 많이 나갔으니 그 자리에는 새 인물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동영 손학규 전 의원에게 합류를 요청할 계획인가.

“두 분을 개인적으로 잘 안다. 그러나 그분들이 본인의 진로를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 내가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가끔 안부전화를 하지만 정치 얘기는 잘 안 한다.”

-새누리당이 ‘권력과 더불어 36년’이라고 비판하는데.

“(웃으면서) 새누리당이 180석, 200석을 장담하면서 그동안 당이 쪼개질 뻔하기까지 한 당을 겁낼 필요 있나. 나는 솔직히 어느 권력에 아첨해 보거나 스스로 나를 어떻게 해 달라고 부탁해 본 적이 없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린 것도 나라를 위해 도와 달라고 해서 참여했던 것뿐이고, 어떤 자리를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권력 따라 36년이라, 말은 근사한데….”

-박 대통령 생일 축하 난과 관련한 소동이 있었다. 기분이 어땠나.

“(크게 웃으며)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난을 보냈는데, 그날 전주로 가는 기차에서 난이 다시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속으로 참 답답했다. 오후에 다시 가져오라고 했다니 잘됐다고 생각한다.”

-박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할 생각이 있나.

“여당에서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회동하는 것이지, 먼저 제안할 생각은 없다.”

-최근 김용갑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김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이유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 사람이 뭘 알겠나. (매우 격양된 목소리로) 그 사람들은 내용도 모르고, 자신이 그 당시 어떤 위치에 있었다는 것도 얘기하지 않으면서 왜 그렇게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나.

“나는 비례대표를 4번이나 한 사람이다. 이 나이에 내가 비례대표가 그리워 이것(비대위원장)을 했겠는가. 야당이 지리멸렬해 사라지면 불행한 상황이 될 것이라 생각해 도와주러 온 것이다.”

-‘나를 흔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했다. 지금도 같은 심정인가.

“나는 지금 응급환자를 치료하러 온 의사다. 의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환자가 의지를 갖지 않으면 병을 고칠 수가 없다. 그러면 의사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어떤가?) 아직은 괜찮다고 본다.”

-비대위 구성 등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와 상의했나.

“전혀 없다. 문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한마디도 한 적 없다. 설사 말하려 했다 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야권 대선주자 후보군 폭이 여당보다 넓다는 평가가 있다.

“지금 있는 후보군이 내년에 후보가 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지금 갖고 있는 지지도를 얼마만큼 향상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문제다.”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다당제는 실현 가능한가.

“대통령제 하에서는 다당제가 성립하기 어렵다. 대통령을 꼭 해야겠다는 사람이 (같은 당에) 두 사람이 있으면 결국 따로따로 갈 수밖에 없다. 1987년 김대중씨와 김영삼씨가 그랬고, 이번에는 안 의원과 문 전 대표가 그런 관계다.”

-2017년 대선도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보나.

“결국 단일화 논쟁은 벌어질 것이다. 안 의원은 아직 2012년 40% 가까이 지지를 받았다는 환상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4년 전 안 의원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그대로 있지 않고 변해 버렸다. 그걸 스스로 인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국민의당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잘되길 바라지만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인간이 기대한 것과 현실은 맞지 않으니까. 창당 과정을 보면 과연 새정치 이미지와 맞는지 아닌지 얘기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컷오프라도 빨리 해줬으면 주워다가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 새정치 한다고 당을 만들었으면 과감하게 나가야 하는데, 구태의연한 옛날 방식으로 누구라도 하나 더 데려가겠다는 것이 납득이 잘 안 된다.”

최승욱 문동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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