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최관하 <6> 타종교 믿던 교장선생님 회심시킨 아이들의 기도

아이들 음악실에 모여 기도회… 순시하던 교장선생님 기도회 막으려다 자신 위해 기도하는 것 듣고 감동

[역경의 열매] 최관하 <6> 타종교 믿던 교장선생님 회심시킨 아이들의 기도 기사의 사진
기독학생들은 30분 일찍 등교해 학교를 위해 기도하는 ‘국기게양대기도운동’을 시작했다. 이 기도는 영훈고의 아침을 깨우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단초가 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나라와 민족, 학교를 위해 기도하자는 ‘국기게양대 기도운동’이 번지고 있었다. 이 운동은 1990년 미국 텍사스 주 벌슨교회의 10대 기독 청소년들에 의해 시작됐다. 이들은 주말 저녁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의 성조기 게양대 아래에 모여 손을 잡고 학교와 가정, 사회의 도덕성 회복과 영적 각성을 위해 기도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우리 학교도 이런 기도운동을 해보는 거야.”

나는 예수님을 열심히 믿는 아이들이 학교 안에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심히 찾아봤다. 그랬더니 학교 앞의 교회를 빌려 일주일에 두 번 예배를 드리는 아이들이 20여명 있었다. 그 중 5명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얘들아, 우리 학교 안에서 학교를 위해 기도하면 어떻겠니?”

아이들은 바로 “하겠다”고 답했다. 감사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국기게양대 앞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은 이사장의 사택이 보였다. 학교 직원들 중에도 기독교를 믿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우리의 결심은 되돌릴 수 없었다.

“얘들아, 우리 5층 음악실로 가자.”

이후 국기게양대 대신 음악실에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났다. 많을 땐 30명 가까이 됐다. 매일 아침 기도회는 뜨겁고 은혜로웠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생겼다. 당시 교장 선생님은 독실한 불교신자였다. 아침 일찍 나와 순시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기도하는 것을 알 텐데도 아무 말이 없었다. 괜히 불안했다.

‘아침에 기도하고 있다고 자진해서 신고할까’라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은사님 가운데 교회 장로님 한 분이 찾아오셨다.

“최 선생, 요즘 아이들 하고 학교에서 기도하고 있지?”

“네, 선생님. 그런데 이상해요. 교장선생님이 다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아무 말씀도 안 하셔요.”

은사님은 미소를 띠며 말씀하셨다.

“다 알고 계셔. 그런데 왜 최 선생한테 아무 말씀 안하시는 줄 알아? 이런 일이 있었더라고.”

그러면서 두 분이 대화했던 내용을 전해주셨다. 연배가 비슷하니까 솔직한 대화가 가능했던 것 같다. 사연은 이랬다.

어디선가 뜨겁게 부르짖는 기도소리를 들은 교장선생님이 “이건 무슨 소리지?”하고 음악실 유리창 안을 들여다봤다. 자세히 보니 최관하 선생과 20여명의 아이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아니, 이 자식들이…. 여기가 기독교학교야’라고 생각하며 문을 ‘확’ 열려는 순간, 교장선생님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도내용을 들어보니 교장 자신을 위한 기도였다.

“하나님, 우리 교장선생님께서 학교와 우리를 위해 참 많이 애쓰고 수고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아직 하나님을 못 만나셨어요. 하나님, 우리 교장선생님 좀 구원해주세요.”

그때 하나님께서는 불교 신자인 교장선생님 마음 가운데 깊은 감동을 주셨다.

교장선생님은 ‘세상에 이렇게 아침 일찍 나와 기도하는 아이들이 있다니, 정말 고마운 일이로구나’하고 살며시 문을 닫고 나가셨다고 한다. 이 교장선생님은 후일 예수님을 만나셨다. 현재 미국에 살고 계신데 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교회 어르신 모임의 회장도 맡고 계시다고 한다. 할렐루야!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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