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뭉쳐서 한반도 평화 기도할 때”… 교계, 北 도발- 개성공단 중단에 우려 목소리

북한 나무심기·결식아동 돕기 등 지원사업 불투명

“한국교회 뭉쳐서 한반도 평화 기도할 때”… 교계, 北 도발- 개성공단 중단에 우려 목소리 기사의 사진
교계는 ‘개성공단 전면중단’에 따른 한국교회의 대북 사업 위축을 우려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7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던 날 남한 대성동과 북한 기정동 마을에 각기 나부끼는 태극기와 인공기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카드를 꺼내들면서 한국교회의 나무심기, 결식아동돕기, 영유아용 분유 보내기, 의약품 지원, 농업기술전수 등 대북지원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한국교회는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5·24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남북 민간교류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그 보루마저 없어지지 않겠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각 교단 및 기관은 11일 안타깝다는 성명을 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경색 국면 가운데서도 상징적으로 추진해온 북한 나무심기 사업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두만강 일대에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한반도녹색평화운동협의회(대표회장 전용재 감독)는 오는 4월 2차 방북을 준비 중이었다.

대북 인도적 지원단체인 국제사랑재단(이사장 김유수 목사)이 벌이고 있는 ‘북한 결식 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 역시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은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해도 북한에 대한 여론 악화로 북한을 돕는 손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관우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통일연구소장은 “남북 관계가 20년 전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라며 “지난 20년 동안 진행된 민간단체의 구호활동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디딤돌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주요 단체들은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남북관계의 조속한 개선을 희망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남북이 화해협력의 장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에 개성공단 폐쇄는 심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민족의 장래와 공동번영을 위해 남과 북이 서로 대화하고 협력해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은 성명에서 “개성공단은 북한 체제를 유지시켜주는 돈줄로 변모했다”며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북한의 거듭된 안보위협에 대한 최후의 자구책”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도 “북한이 북한주민의 인권은 철저히 배제한 채 군수물자 및 핵, 미사일만을 개발해온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의 현 조치에 대한 구체적이며 적극적인 대응 및 실천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백남선 목사)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지만 (정부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로 뭉쳐서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강경 일변도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예장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롯한 무기 경쟁은 동북아 지역에 불안을 조성한다”며 “남북 간 대화를 통한 문화교류와 경제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남북 간 대화와 경제·문화적 협력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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