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김창준] 흥미진진한 미국 대통령 선거 기사의 사진
오바마 대통령은 신년 의회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미국경제가 전 세계 테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우뚝 서 있다고 자랑했다. 이는 사실이다. 현재 세계에서 경제가 너무 잘나가 금리를 올려야 하는 나라는 오직 미국뿐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국정연설에는 11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내용도 적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난민과 관련한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자신의 반(反)테러 정책을 미지근하다고 비판한 크루즈 후보에게는 “말로만 강한 척하지 말고 해결안을 내놓아보라”고 비꼬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할 일은 “첫째 최저임금을 올리고, 둘째 미국의 이민법을 개정해야 하며, 셋째는 더욱 엄격한 총기금지법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모든 일이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가능하겠지만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거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은 더 이상 인상이 불가능하며 이민법은 오히려 더 엄격하게 불법이민을 처벌하는 반대 방향으로 나갈 것이고, 총기 규제는 국민의 기본권리를 침범하는 반헌법 정신”이라고 반대할 것이란 얘기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복잡하다. 미국 역사를 보면 1776년 13개주가 모여 미합중국을 세웠기 때문에 주가 우선이다. 때문에 50개주의 선거제도를 다 이해하려면 복잡하다. 미국이 워낙 큰 나라이다 보니 마치 50개 나라가 각각 투표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흥미진진한 건 공화당이다. 처음에는 총 1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가 8명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이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거치면서 결국 5명으로 압축됐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투표는 3월 1일 슈퍼 화요일이다. 그날 15개주가 동시에 투표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텍사스주가 15개주에 끼어 있어 텍사스 출신 테드 크루즈가 50% 이상을 받으면 승자독식으로 사태는 또 뒤바뀔 것이다. 3월 15일은 두 번째 슈퍼 화요일. 7개주 중에 마르코 루비오의 지역구인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플로리다주가 끼어 있는데, 무조건 승자독식이라 루비오가 이길 확률이 높다. 4월 19일 세 번째 슈퍼 화요일은 뉴욕주 홀로이다. 50% 이상이면 승자독식이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가 독식하면 다시 선두로 달릴 것 같다.

마지막 네 번째 슈퍼 화요일은 6월 7일로, 가장 큰 캘리포니아와 함께 5개주가 투표한다. 캘리포니아에선 60% 이상이라야 승자독식이라 독식은 불가능해 보인다. 트럼프가 더 이상 막말을 하지 않고 대통령 후보답게 품위를 지킬 수만 있다면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승리하고 결국 힐러리도 물리쳐 차기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미 국민들 사이에 힐러리에 대한 피곤증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열리고, 민주당 전당대회는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다. 전당대회에는 수천명의 대의원이 모여 사흘 동안 그야말로 축제다. 1992년 휴스턴에서 있었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내가 유일한 동양인 하원의원 자격으로 전당대회 첫날 첫 번째로 연설했던 경험이 있다.

대통령 예비선거는 이처럼 복잡하며, 후보들은 2월 1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6월의 캘리포니아주 경선 때까지 전국을 돌아다녀야 한다. 결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승리자 둘이서 11월 11일 둘째 화요일에 마지막 본선을 치른다. 그날 당선된 대통령 후보는 2017년 1월 20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선서하고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 집무에 들어가게 된다.

김창준 前 미 연방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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