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방울의 침이나 혈액을 통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시대다. 최근 제약사, 벤처기업, 연구자들이 새로운 암 진단기기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 가능하며, 3분의 1은 조기진단과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나머지 3분의 1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로 극복이 가능하다. 암은 조기 발견만 해도 완치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최근 암 조기진단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침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타액 속에 암 유전자정보(DNA)를 검출하는 ‘액체 생체검사’ 방식으로 집에서 10분이면 암 진단이 가능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LA) 데이비드 웡 종양학 교수가 개발의 주인공이다. 그는 “타액을 이용한 암 진단 키트는 환자의 집이나 치과, 약국 등 어디서든 조기 검사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놀라운 진단 정확성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암 진단 기술이 개발 중이다. 색깔로 대장암과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자, 나노캡슐이 담긴 주사 한 번으로 24시간 이내에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송현석 선임연구원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오석 전임연구원팀과 공동으로 빠른 시간 안에 두 종류의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와 예일대학교 연구진도 참여했다.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형광물질을 이용해 암 조직을 찾아내는 것으로, 형광물질이 사람의 몸속에서 암 조직과 만나면 서로 달라붙도록 만든 것이다. 그 다음 적외선과 같은 인체 투과율이 높은 빛을 쪼이면 암 조직에서 형광 빛을 내 암 부위를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원리다.

안국약품은 난소암 진단키트 ‘오바체크(OvaCheck) Dx’로 5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용 임상시험을 마쳤다. 오바체크 Dx는 난소암의 조기진단 정확도를 기존 방법 보다 20% 이상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안국약품은 바이오마커 3종 기술을 기반으로 전립선암,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 진단장치에 대한 연구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혈액검사만으로 암 진단이 가능한 기술도 있다. 파나진은 혈액검사 암진단 기술인 ‘c-melting’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암 진단방법처럼 고통이 따르는 조직을 채취하지 않고도 혈류를 순환하는 종양의 DNA를 탐지해 분석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c-melting은 조직 채취없이 혈액 내 DNA 검출로 초고감도 진단이 가능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파나진은 폐암과 대장암의 주요 바이오마커들에 대해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99달러만 내면 244가지의 개인 건강 정보와 유전적 특성, 암 발병 가능성까지 예측하는 유전자 검사 기관까지 등장했다. 유전자 검사 기관 ‘23앤미(23andme)’에 사람의 타액을 보내기만 하면 1주일 안에 개인의 유전자 특성, 암이나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 등을 분석해주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이러한 암 진단기술 발전은 고령화사회에 진입으로 건강하고 오래 살려는 사람들의 요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첨단화된 암 진단기술이 등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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