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휘자 금난새 “관객 없는 클래식은 존재 못해… 연주자도 생각 바꿔야” 기사의 사진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금난새가 18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클래식 대중화에 관한 소신 등을 밝히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지휘자 금난새(70)에게는 ‘클래식 대중화의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가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청중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관객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음악회를 열었고, 관객 눈높이에 맞춘 재밌는 해설로 클래식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오랜 시간에 걸친 노력 덕분에 그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가 됐다.

금난새는 지난해 9월 1998년부터 이끌어오던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칭을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바꿨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추구해온 미래 지향적인 의지를 좀 더 확실히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사운드 오브 스프링(Sound of Spring)’ 콘서트가 열린다.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35, 치마로자의 오보에와 현을 위한 협주곡 C장조, 차이콥스키 서곡 ‘1812년’ Op.49 등이 연주된다.

18일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서울 라움아트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이번 공연은 정통적인 음악회와 해설이 있는 음악회의 중간쯤을 예상하고 있지만 관객 반응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줄 수도 있다”면서 “관객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지휘자로서 늘 유연하게 대처하려 한다”고 말했다.

라움아트센터만 하더라도 원래는 결혼 등 고급 연회장소로 유명했다. 보통의 클래식계 인사라면 선뜻 나서지 않았을 테지만 그는 2012년 예술과 기업의 의미 있는 만남으로 여겨 예술감독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작지만 흥미로운 콘서트들을 연달아 갖고 있다.

그는 “클래식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훌륭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관객 없이 클래식은 존재할 수 없다. 클래식 하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매년 30여 지역에서 100여회의 연주회를 갖고 있다. 그는 “아직도 지역에서 클래식 연주를 듣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지역 관객들이 우리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사운드 오브 스프링’ 콘서트에는 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 KUCO(Korea United College Orchestra)가 참가해 눈길을 끈다. KUCO는 2010년 전국 25개 대학 학생들이 창단했다.

당시 학생들의 요청 메일을 받고 예술의전당에서 아마추어 최초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지휘했는데 지금까지도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 KYDO(Korea Young Dream Orchestra)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농어촌을 직접 방문해 공개 지도를 해오고 있다.

그는 “예술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이 너무 높지만 아마추어야말로 우리 클래식계를 위해 도움을 줄 이들”이라며 “음악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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