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핸드크림] 1차평가 1위 아트릭스, 화학성분 탓 최종 꼴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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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점퍼가 조금씩 무겁게 느껴지는 때다.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장갑과 목도리는 거추장스럽다. 겨우내 장갑 속에 숨어 있던 손을 드러내야 하는 때다. ‘여자 나이는 손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얼굴은 메이크업으로 어느 정도 가려지지만 손은 그럴 수 없다는 얘기다.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요즘 남자들에게도 해당된다.

하루에 몇 번씩 씻기 때문에 그 어느 부위보다 건조한 손을 위한 핸드크림은 어떤 제품이 좋을까?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매일 수시로 쓰는 핸드크림의 품질 평가에 나섰다.

◇베스트 셀러 핸드크림 5개 평가=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핸드크림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현대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 영, 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각각 최근 한 달간 매출 베스트 제품 5개씩(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각 유통별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평가 대상으로 골랐다. 현대백화점의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 크림’(75㎖·2만6000원), 올리브 영의 ‘카밀 핸드앤네일크림 안티에이징 Q10(75㎖·6200원)’, 11번가의 카밀 핸드크림(100㎖·3710원)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이었다. 올리브 영과 11번가의 1위 제품이 같은 브랜드여서 11번가는 2위 제품인 아트릭스 ‘스트롱 프로텍션 크림’(75㎖·1900원)을 평가 대상에 넣었다. 다음은 베스트셀러 중 가장 가격이 싼 제품인 에뿌 ‘향기마녀 퍼퓸 핸드크림’(80㎖·950원)과 최고가인 이솝 ‘레져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75㎖·3만원)을 추가해 총 5개 제품을 평가했다.

◇전문가가 상대평가로 진행=핸드크림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안지현 AnG클리닉 원장,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의 저자 최윤정씨, 피현정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순)가 맡았다.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제품의 적당량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17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제품 평가는 발림성, 흡수성, 보습력과 지속력을 각각 평가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후 평가자들에게 성분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했다.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가격보다는 성분 중시=이번 핸드크림의 평가 결과는 성분 공개 이전과 이후가 극명하게 갈렸다. 1차 종합평가에서 5점 만점(이하 동일)에서 3.6점으로 동률 1위를 기록했던 아트릭스 핸드크림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종평가에서 2.6점으로 꼴찌를 한 것은 바로 성분 때문이었다. 이 제품은 성분평가에서 최저점(2.0점)을 받았다. 1차 종합평가에서 최고점을 주었으나 성분평가와 최종평가에서 최저점을 준 김정숙 교수는 “보습력과 지속력은 뛰어났으나 다른 제품에 비해 인체에 해로운 방부제 등 화학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제품에서 특히 문제성분으로 지적된 것은 계면활성제 일종으로 상처 있는 피부에 사용하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세테아레스, 방부제 일종으로 알러지 유발 성분인 페녹시에탄올과 메칠파라벤, 피부 친화적이지 못한 미네랄 오일 등이었다.

1차 종합평가에서 4위에 그쳤던 이솝 핸드 밤은 성분평가에서 4.8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최종평가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최종평점은 3.4점. 최윤정씨는 “보습에 뛰어난 천연 성분의 오일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아로마 테라피 효과가 있는 오렌지 오일이나 라벤더 오일 등이 눈에 띄고, 좋지 않은 성분인 페녹시에탄올이나 리모넨, 리날룰의 함유량이 낮아 성분평가에서 최고점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싼 가격은 부담스러운 점으로 지적됐다. 평가대상 제품 중 최고가로 최저가 제품(에뿌 핸드크림)보다 33배나 비쌌다. 안지현 원장은 “토코페롤 같은 안티 에이징 성분에 식물성 성분 오일이 들어가 값 싼 미네랄 오일보다 성분은 우수하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핸드크림으로 양껏 자주 쓰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아쉬워했다.

1차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후 최종평가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킨 록시땅 핸드크림은 기본항목 평가에서 장·단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보습력(4.2점)과 지속력(4.2점)은 최고점을 받았으나 발림성(2.4점)과 흡수성(2.0점)은 최저점을 기록했다. 고진영 원장은 “손이 건조한 상태라면 고루 펴 바르는 데 상당히 공이 들 정도로 재형이 뻑뻑하지만 일단 흡수된 뒤에는 유분감이 돌지 않고 보습력이 장시간 유지된다”고 평했다. 또 성분평가에서도 보습력이 뛰어난 쉐어버터 함량이 20%나 들어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됐으나 세테아릴 알코올, 페녹시에탄올 등 좋지 않은 성분의 함유량이 높은 편이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록시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었다.

‘승무원 크림’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카밀 핸드크림은 의외로 부진했다. 발림성(3.8점)에선 최고점을 받았으나 1차 종합평가에서 최하점(2.4점)을 기록했고, 최종평가에서도 평점 2.8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피현정 대표는 “크게 지적할 성분은 없지만 다른 평가 제품에 비해 천연 유래 성분이 적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잘 펴 발라지나 흡수된 뒤 왁스를 바른 듯 뿌득한 느낌이 남아있고, 향이 너무 강하다”고 지적했다.

평가 대상 중 최저가인 에뿌 핸드크림은 동률 3위를 차지했다. 흡수성(3.8점)은 최고점을 받았으나 보습력(1.8점)과 지속력(2.0점)은 최저점에 그쳤다. 최종평가에서 이 제품에 최고점을 준 최씨는 “평범하고 가벼운 핸드크림으로 악건성 피부에는 보습력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성분구성도 괜찮은 편이고, 가격도 제일 저렴해서 수시로 바르기에는 알맞은 제품”이라고 추천했다.

피 대표는 “전 제품에 방부제 성분인 페녹시에탄올이 들어 있고, 향료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으려 하는 점이 눈에 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핸드크림을 고를 때는 화학 합성 오일인 미네랄 오일보다는 쉐어버터나 코코아 오일, 로즈힙 오일, 연꽃오일 등 천연 오일이 전성분의 앞쪽에 들어간 핸드크림을 고르라”고 당부했다.

평가자들은 고운 손을 원한다면 핸드크림을 갖고 다니면서 수시로 발라주고 장시간 외출을 할 때는 자외선크림을 잊지 말고 손에도 바르라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일주일에 한번은 피부 각질제거제를 바르고 씻은 뒤 오일과 로션을 섞어 바르고 비닐장갑을 낀 채 20분쯤 있다 장갑을 벗은 다음 가볍게 두드려 손에 남아 있는 로션을 흡수시키라”고 알려 주었다. 피 대표는 손이 거칠게 느껴진다면 평소 바르는 핸드크림에 천연오일을 한두 방울 섞어 바를 것을 추천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사진=이병주 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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