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최관하 <15> “이사장에 복음 전하라” 또렷한 하나님 음성

마음 열고도 교회 안나가던 이사장님 ‘영훈 블레싱 데이’에서 “내년엔 더 성대하게 치르세요” 축사

[역경의 열매] 최관하 <15>  “이사장에 복음 전하라” 또렷한 하나님 음성 기사의 사진
2012년 11월 10일 서울 영훈고 소강당에서 열린 ‘영훈 블레싱 데이(Blessing day)’ 모습.
“이사장실에 들어가라. 가서 만나라. 복음을 전하라.”

왜 이리 몰아치는 것일까.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음성을 또렷하게 들려주셨다.

2000년 초 꿈에서 이사장님을 뵈었다. 학교 교정에서 손을 흔들며 외롭게 서 계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이튿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이사장실을 찾아가 꿈 이야기를 하며 위로해 드리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신앙이 없던 이사장님께서 학교에 처음 부임하시던 1980년 중반, 종교활동은 교내에서 어려웠다. 당시 기독학생들과 신우회 교사들은 학교 앞 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2000년에 들어서며 하나님께서는 영훈고에 다시 부흥의 불길로 축복하고 계셨다.

학교법인 영훈학원의 이사장님, 교육계 원로이며 어른이신지라 나 같은 평교사가 대하기 쉬운 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사장님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한 영혼으로 보게 하시며 긍휼한 마음을 주고 기도하게 하셨다.

1년에 두세 차례 이사장실을 방문했다. 그때마다 안부를 묻고 마음의 평안을 여쭈었다. 하나님을 만나시길 바라는 마음도 편지에 담아 드렸다. 그리고 뵐 때마다 이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사장님, 제가 이사장님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기도한다는 말에 이사장님은 한 번도 인상을 찌푸린 적이 없으셨다. 오히려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계셨다. 어느 날 나는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이사장님, 몇 주 전부터 이사장님을 위해 기도하는데 자꾸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건강관리를 잘하고 계시지만 이사장님께서도 연로하시고 언젠가는 하늘나라에 가셔야 할 때가 오지 않겠습니까. 이제 예수님 잘 믿으시고 교회에 나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 뵈러 왔습니다.”

그 무엇이었을까.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울컥하는 자맥질 같은 것은….

하나님께서는 부드러움과 담대함을 가득 부어 주고 계셨다. 때가 되어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은혜에 나는 감격했다.

이사장님은 내게 한 사람의 구원받아야 할 영혼으로 각인됐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영혼, 그 귀한 영혼으로 보인 것이다. 이사장님은 차츰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최 선생. 나도 교회 나갈게요. 조만간.”

그렇게 말씀하신 이사장님을 그 후에도 계속 찾아가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사장님은 바로 교회에 출석하지는 않으셨다. 2012년 11월 기독동문회 주관으로 학교 소강당에서 ‘영훈 블레싱 데이(Blessing day)’ 행사를 열었다. 찬양사역자 소리엘, 옹기장이, 박광식 등이 출연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이사장님께선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선포하셨다.

“내년부터는 학교 체육관에서 더 성대하게 하십시오.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사장님은 2013년 영훈국제중 사건으로 3년6개월 형을 받으셨다. 현재 복역 중이시다. 나는 편지를 드리고 있다. 지금까지 드린 편지만 해도 100통은 족히 넘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기어코 이사장님으로 하여금 복음을 접하게 하실 것이고, 교회에 출석하게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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