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자 스마트워치’가 구글 마음 훔쳤다… 신생벤처 ‘닷’, 바르셀로나 MWC서 인기몰이 기사의 사진
세계 최초로 점자 스마트워치(사진)를 만든 스타트업 ‘닷’의 김주윤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하루 종일 몰려드는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일반 관람객도 많았지만 닷의 기술력을 보고 사업을 함께 하려는 기업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관계자가 찾아와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점자 스마트워치는 시각장애인의 스마트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마트폰에 오는 문자메시지를 점자로 변환해 스마트워치에 나타내면 손가락으로 확인한다.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에게 매우 유용하다. 김 대표는 “글을 볼 수 없는 불편함으로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한 기기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닷은 점자 디스플레이에서 30여개의 독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점자 기술을 쓸 때보다 가격과 크기를 20분의 1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2017년에는 시각장애인이 수학 공부 등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닷패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적인 시각장애인 테너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는 점자 스마트워치를 극찬하며 “공익적인 일에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닷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글, 아마존 등과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구글과는 자율운행 자동차에 점자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자율운행 자동차가 도입되면 시각장애인도 차를 자유롭게 탈 수 있다”면서 “목적지 설정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점자 기술이 들어간 내비게이션 같은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닷의 글로벌 진출에 발판이 된 건 SK텔레콤의 지원이다. 닷은 2014년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16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 세계 유수의 업체가 모이는 MWC에서 제품을 소개할 기회를 얻은 것도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닷은 SK텔레콤 전시관 내에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SK텔레콤 전시관은 주요 기업들이 몰려 있는 중앙 전시관에 자리잡았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찾는 사람도 많다.

고속 무선전송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와이젯’도 SK텔레콤 전시관에서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와이젯은 SK그룹이 운영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이다. 대만 HTC 등 여러 제조업체가 와이젯의 기술을 보고 관심을 표명했다. 벤처캐피털도 와이젯을 주목하고 있다. 와이젯은 다음 주 글로벌 IT 기업과 기술 협력에 대한 면담을 앞두고 있다.

김정수 SK텔레콤 창조경제혁신기획실장은 “지금은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하지만 앞으로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서로 윈-윈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