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신학대학원 지원자 국내도 감소 ‘비상’

신학교, 시험에 들다… “정원 조정 등 신학 교육 패러다임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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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학대학원은 한국교회 쇠퇴, 목회자 공신력 저하 등으로 신입생 모집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대학 졸업식에서 졸업 가운을 입은 졸업생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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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뿐 아니라 국내 신학대학원(신대원) 지원자 수 역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학령인구·다음세대 기독교인 감소,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 등 복합적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는 게 국내 신학대 교수들의 견해다.

국내 신대원들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계속된 학생 수 감소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10년을 전후로 국내 신대원 지원자 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국내 주요 교단 소속 신대원도 마찬가지다. 교육부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인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지원자는 2013년 이후 매년 감소했다. 2013년 석사과정 300명 선발에 986명이 지원했는데 2015년엔 이보다 162명이 줄어든 824명이 지원했다. 경쟁률도 자연히 낮아져 2013년엔 3.3대 1에 달했으나 2015년엔 2.8대1로 나타났다.

매년 감소하는 신대원 지원자

2010년 무시험·특별전형을 제외한 선발인원 316명에 1319명이 지원해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총신대학교 신대원도 현재 지원자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2015년 현재 총신대 신대원 지원자는 964명으로 경쟁률은 2.5대 1이다. 2010년 이 학교에 입학한 졸업생 A씨는 “당시 신대원 준비생들 사이에선 ‘재수, 삼수는 기본’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장수생이 많았다. 지금은 한 번에 합격하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목회자 공신력 저하’ 등이 원인

신대원 관계자들은 지원자 감소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이들 중 가장 큰 원인으로 ‘한국교회의 쇠퇴’를 꼽았다. 심상법 총신대 통합대학원 부총장은 “교회와 목회자가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에서 지탄받는 일이 여러 번 생기면서 기독교에 냉소적인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이런 사회 분위기로 목회에 자부심을 갖고 전도나 선교에 뛰어드는 학생이 점차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주일학교 쇠퇴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박상진 장신대 신대원장은 “다음세대인 어린이·청소년 기독교인이 학령인구 감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어 신학교에 올 사람 자체가 크게 준 상태”라며 “7∼8년 전부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원지는 말라가는데 신학교 정원은 그대로라 군소 교단 소속이나 지방 소재 신학교의 경우 매년 심각한 미달 사태를 빚는다”며 “미국처럼 구조조정의 시간이 오기 전 신대원 정원 조정 등 신학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학도·유학생 등 유치 나설 것”

신대원 지원자 감소에 대처하는 방법은 학교마다 다양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장신대 신대원의 경우 학생 수 감소에 연연하지 않고 입학 기준을 더 철저히 한다는 입장이다. 박 원장은 “목회자 자질을 철저히 검증키 위해 입학시험에 인문학을 추가하고 면접시간을 10분에서 100분으로 늘렸다”며 “위기를 기회삼아 자질 있는 목회자 양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거나 직장인, 만학도를 겨냥한 수업을 개설하는 신대원도 점차 늘고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가 선교지의 현지인 사역자를 육성하기 위해 10여년 전 도입한 외국인 신학석사 프로그램 IGST는 해마다 지원자가 늘고 있다. 감신대 신대원은 IGST와 함께 직장인, 고령 학생을 배려해 주로 오후에 수업을 진행하는 목회신학대학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래 감신대 대학원장은 “선교지 현지인들이 한국 신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하거나 인생 이모작의 일환으로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더 늘 것으로 보고 대비할 계획”이라며 “향후 신대원은 학생들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학생에게 먼저 다가가는 방식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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