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42) 대중문화, 균형과 쏠림 기사의 사진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대중음악의 탄생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가입자가 2만명을 훌쩍 넘었다. 그러한 경쟁 속에서 세월을 버티며 사랑받고 불리는 노래는 우리를 위로한다. 한 해 2만여곡이 쏟아지고, 또 사라지는 노래가 부지기수다. 그중에는 안타깝게도 대중의 시험대 위에 올라가지도 못한 채 운명을 다한다.

음원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들이 음악 사이트에서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신인들의 설 자리가 상대적으로 박탈되고 있는 요인도 우리 가요계의 큰 손실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염려하지 않는다. 지난해 빅뱅은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두 곡씩 발매한 디지털 싱글 ‘메이드 시리즈’로 가온차트 음원 부문 올해의 가수상을 석권했다. 4개월 동안 가요계는 빅뱅이 화두였다. 강력한 빅뱅 팬덤은 더할 나위 없이 신났고, 그것을 바라보는 가요 관계자는 내심 허탈했다.

올해부터 SM엔터테인먼트가 1년 52주 동안 매주 디지털 음원을 ‘STATION(스테이션)’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SM의 음악 생산능력 인프라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유명 가수들이 연속으로 참여한다는 점은 흥미로울 수 있으나, ‘많은’이 아니라 ‘좋은’ 노래라는 명제 앞에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두고 볼 일이다.

영화계의 쏠림 현상은 더하다. 천만 관객이 탄생할 때마다 호들갑이다. 300만 관객 3편이 나오는 것이 영화계를 위해서도 나은 일이라 일갈하는 데는 스크린 독과점에 있다. 한 영화에 목숨을 거는 것 마냥 극장가의 스크린 수의 분배는 정상적인 문화가 아니다. 문화기업 이미지를 표방하며 공익광고를 내보내는 한 기업을 본다. 독과점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일부를 새로운 문화에 투자하겠다는 속내가 훤히 내다보인다. 사회 환원이라는 미명 아래 눈가림을 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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