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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 않던 금융사들 “협력”… 중금리대출 활성화되나

은행연합회·저축은행중앙회·서울보증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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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금융 단층’ 메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SGI서울보증은 2일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하반기 보증보험 연계 상품을 출시하기로 방침을 세움에 따라 유관기관이 상품 개발 등에 협력키로 한 것이다.

금융위는 연 4%대 금리를 적용받는 고신용자들과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연 20%대 대출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들 사이에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해 각종 방안을 내놓았다. 당국의 권고에도 꿈쩍 않던 금융사들을 움직이기 위해 인센티브와 함께 서민금융 평가에 실적을 반영하는 등의 채찍도 마련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어 “금융회사들이 혁신적인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저축은행에 있어 이는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금융 당국은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 신용정보 비식별화 지침을 마련하고 연계 대출로 저축은행을 이용한 고객의 신용등급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신용평가 체계를 개선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사는 그간 중금리 대출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왔다. 신용 상태를 선별하기 어려워 자칫 돈만 떼이고 건전성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보증과 연계한 대출은 금융사가 보험료를 보증보험사에 납부하고 대출 미회수 시 보험금을 받는 형태다. 더 이상 금융사가 핑계를 대며 중금리 대출 취급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현재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서울보증이 꾸린 태스크포스(TF)가 중금리 대출을 위한 신용평가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을 주무기로 삼은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중금리 대출 경쟁 촉진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을 허용한 데는 핀테크 바람뿐 아니라 구멍 뚫린 중금리 대출 시장을 메우려는 목적도 있다. 하반기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예비인가 직후 모두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를 개발해 중금리 상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자극 받은 은행들도 모바일 등을 통해 중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 위비모바일 대출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 우리은행은 무방문·무서류를 앞세운 5∼9%대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다른 은행은 물론 일부 저축은행과 보험사, 카드사까지 가세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카드업계 최초로 연 7.5∼14.91%를 적용하는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과거 실패했던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 영업도 재추진되고 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한 고객의 신용등급이 낮아 취급이 불가능할 경우 저축은행에 소개해주는 방식이다. 이전에도 시도됐으나 은행원의 업무만 늘어 유명무실해졌다. 은행계 금융지주 자회사끼리 이와 같은 영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적이 미미하다. 정부는 중금리 대출 및 연계 영업 실적을 은행 서민금융 평가에 반영하고, 저축은행의 경우 해당 실적은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 산정 시 가중치를 적용하는 유인책을 마련했다. 이후 금융권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우리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중금리 대출 지원 등을 위한 MOU를 맺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수협은행과 손잡고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놨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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