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삶의 끝을 아름답게 1부 ③] “호스피스병동 입원 시기 너무 늦어… 3∼1개월 전에는 시작해야” 기사의 사진
1부: 호스피스, 나를 위한 선택

③ 턱없이 부족한 호스피스 병상


“호스피스병동 입원 시기가 너무 늦습니다. 신규 입원 환자가 1∼2주 만에 돌아가시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환자와 가족이 호스피스의 장점을 온전히 활용하기란 불가능해요. 적어도 기대여명 3∼1개월 전에는 호스피스를 시작해야 평안한 임종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최윤선(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사진) 이사장은 “호스피스의 조기 이용을 위해선 인식 전환과 함께 의료계의 노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부터 호스피스를 ‘말기 환자를 위한 최선의 돌봄 장소’가 아닌 ‘죽음의 장소’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임종에 가까워서야 호스피스 이용을 권하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3년 한 의과대학 조사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지식 수준이 의사는 20점 만점에 평균 10.3점, 간호사는 평균 9.2점에 그쳤다.

최 이사장은 호스피스 의사뿐 아니라 암 환자를 다루는 모든 의사·간호사에게 호스피스완화의료 기본 교육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7∼8년 전부터 암 환자를 돌보는 모든 의사에게 호스피스 교육을 의무화한 ‘피스 프로젝트(PEACE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호스피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강조했다. 질 관리를 위해선 의사·간호사는 물론 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 등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중요하다. 현재 호스피스 전문인력 ‘표준교육’은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1년에 60시간, ‘보수교육’은 연간 4시간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온·오프라인으로 이뤄지는 교육이 형식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67개 호스피스기관 중 지역별로 10여곳에서만 교육이 진행돼 교육 기회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 이사장은 “서비스 목표를 달성한 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신 시설·인력·교육이수 등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부당 청구를 반복하는 기관에는 단호한 책임과 처벌이 따라야 질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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