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김진홍칼럼

[김진홍 칼럼] 새누리, 도대체 무슨 배짱인가

“총선 악재 즐비한데 집안싸움에 골몰… 이대론 180석은커녕 과반도 힘들 것”

[김진홍 칼럼] 새누리, 도대체 무슨 배짱인가 기사의 사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13총선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현 상태는 여당의 부진, 야당의 약진으로 압축된다. 얼마 전까지 야당의 내홍과 분열로 인해 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듯했다. 한데 판이 바뀌었다. 나라 사정은 엉망인데 여당 내 친박과 비박 간 죽기살기식 싸움이 계속되면서 민심이 여당을 등지는 형국이다.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확보하겠다”거나 “분열만 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긴다”는 자신감은 사라졌다. 대신 회의실 배경막으로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는 문구가 걸렸다. 그러나마나 친박과 비박은 공천 전쟁 중이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여당 앞에 놓인 악재는 적지 않다. 우선, 공천을 둘러싼 친박과 비박의 결전이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가부터 변수다. 친박이 다수인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을 주도하고 있지만 공천장에 도장을 찍는 건 비박으로 분류되는 김무성 대표다. 계파싸움이 투표일을 코앞에 둔 시점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친박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유승민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엔 민심이반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경제난이다.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이 아직도 생생한데, 3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허덕이는 상황이다.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은 경제가 어려워진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야당의 발목잡기를 지적하면서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위기 책임의 상당부분은 정부·여당에 있다고 보는 게 온당하다. 대외 환경이 예상외로 나빠졌으나, 난제들을 타개해 서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정부의 책무 아닌가. 국회선진화법이나 야당 타령만 했지 국회에서의 원만한 민생경제법안 처리를 위한 정치력과 협상력을 보여주지 못한 여당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틈을 파고들어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 경제실정 심판론을 총선 프레임으로 가져가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셋째,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이 선거를 전면에서 지휘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통령은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대통령이 민생현장 방문을 명분으로 전국을 다닐 경우 관권선거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다분하다. 여당은 ‘선거의 여왕’ 없이 총선을 치러야 할 처지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여전히 ‘박근혜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자유롭게 선거현장을 누빌 수 있는 ‘박근혜 선대위원장’ 없이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바람을 북상시키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외부적 요인도 있다. 야당 통합론이다. 벌써 시동은 걸렸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불확실하나 국민의당이 쪼개질 소지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10% 아래로 추락했다. 젊은층 관심 끌기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더민주 지지율은 오르고 있다. 친노 패권주의로 인한 내홍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더민주는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당에 대한 압박강도를 점차 높여 일여다야(一與多野)가 아닌 일여일야(一與一野)의 총선구도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야당 지지층 결속이라는 부수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여당은 ‘그래도 지기야 하겠느냐’는 자만의 늪에 빠져 있다. 정치적 텃밭인 영남권의 탄탄한 지지층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180석’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과반 의석도 힘들 수 있다. 여당다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다.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준비 중이다.

김진홍 수석논설위원 jh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