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공천 학살’ 재연되나… 與 상향식 공천 기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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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심사 면접장 앞에서 같은 지역구(부산 중·영도) 예비후보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혁란 예비후보, 김 대표, 김용원 최홍 최홍배 예비후보. 이병주 기자
새누리당의 4·13총선 상향식 공천 기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1차 발표한 단수·우선추천 지역이 전략공천 성격이 강한 데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골칫거리’ 일부 야당 의원들을 쳐낼 맞춤형 ‘킬러(killer) 공천’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복수 의원들은 6일 박근혜 대통령 특보 출신인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각각 경북 구미을과 부산 사하을에서 단수추천돼 공천이 확정된 것에 대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는 상향식 공천 취지에 위배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8명이 공천을 신청한 구미을의 경우 ‘공천 신청자가 단수이거나 여러 명 중 현격하게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라는 단수추천 조항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무성 대표도 이날 공천면접 과정에서 “단수추천으로 (경선도 못 해보고) 탈락한 사람들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갈 경우 당의 분열뿐 아니라 (선거에서) 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단수추천 지역 의결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3선 김태환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떠돌던 ‘살생부’가 첫 공천 발표 때부터 적중, 공천 학살 논란에 휩싸였던 18대 공천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현역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 당시 여권 실세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살생부에 오른 의원들이 공천 초반 줄줄이 탈락하자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던 박 대통령은 “이렇게 엉망인 공천이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계 이경재 이규택 한선교, 친이(친이명박)계 김덕룡 박계동 등 살생부에 등장한 당시 여당 의원 대다수가 공천에서 배제되자 여권은 분당 일보 직전의 내홍에 휩싸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통탄하기도 했다. 특히 당 일각에선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단수·우선추천제를 전략공천으로 활용할 경우 ‘영남권 친박계 중진을 먼저 쳐내면서 물갈이가 시작될 것’이라는 살생부 내용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 수도권 의원은 “현역 물갈이가 살생부와 여권 실세에 의한 공천 학살 논란으로 연결될 경우 공천 감동은커녕 공관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총선에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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