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012년 총선·대선 패배 ‘데자뷰’?… 4월 총선 앞두고 낯익은 모습들 재연

묻지마 통합·단일화 목소리 익숙한 여권 심판론도 반복… 지지층 상호 불신·불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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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내 카페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구성찬 기자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2012년 총선·대선 당시 상황이 ‘데자뷰’처럼 재연되고 있다. 야권통합과 익숙한 여권 심판론, 야권 지지층 내의 불화가 조금씩 변주돼 귀환하는 모습이다.

우윤근 이용섭 비대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8일 일제히 야권통합을 외쳤다. 박근혜정부 심판, 새누리당 개헌선 저지 등을 통합의 이유로 들었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당내 통합 논의가 가로막히자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론전’을 펼쳤다. 더민주는 당초 총선 프레임으로 ‘경제민주화’,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 체제 극복’을 내걸었다. 하지만 며칠 사이 야권통합 쓰나미에 모든 이슈가 휩쓸려갔다.

‘그때 그 원로들’도 다시 등장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압박했던 한완상 전 부총리,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들은 다시 야권연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2012년 총선 당시 야권 단일화 논의의 익숙한 ‘재연’인 셈이다.

문제는 이런 연대·단일화가 ‘필승 공식’이 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야권연대는 소선거구제에서 표 분산을 막을 수는 있지만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까지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는 쉽지 않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은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선거에는 실패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공개적으로 “무조건 통합은 익숙한 실패의 길”이라고 반대하고 있어 상황은 더 나쁘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통합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고, 연대나 후보 단일화 논의 정도가 가능한데 그 논의는 국민의당에 매우 불리한 의제”라며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의도한 것은 한쪽을 약화시켜 실질적인 단일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연대를 통한 단일화에는 적절치 않은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야권이 ‘선악 이분법’ 구도로 여권 심판을 외치는 것도 반복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이 개헌선을 확보하면 국민은 끔찍한 상황’ ‘수구·보수 세력의 장기집권’ 식의 공포 마케팅도 다시 등장했다. 지난 총·대선 때 나왔던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심판’ ‘유신정권 부활’을 외치던 선거 전략과 유사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에 상호 불신도 대선 단일화 당시 ‘문·안(文·安) 싸움’을 방불케 한다.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대해 “실패했다”고 하자 국민의당에서는 “분열의 책임은 문 전 대표에게 있다”고 반박하는 등 감정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 내부에서조차 불협화음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야권 지도부의 감정싸움은 지지층의 갈등으로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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