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르포] 서용교 “지역발전 위해 밀어달라” vs 박재호 “한번만 믿고 찍어주이소”

4·13 총선 격전 현장을 가다 ④ 부산 남을

[총선 격전지 르포] 서용교 “지역발전 위해 밀어달라” vs 박재호 “한번만 믿고 찍어주이소” 기사의 사진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지역구인 부산 남구의 한 주택가 평상에 앉아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서용교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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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16년 만의 부산 전 지역 석권을 노리고 있다. 조경태 의원의 입당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불출마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반면 더민주는 ‘전패(全敗)’의 암울한 전망을 돌려놔야 한다. 부산 남을 지역은 이른바 ‘부산대첩’ 최전선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과 더민주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의 두 번째 맞대결은 각 당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서 의원은 초선 때 다져놓은 정책 청사진을 재선 때 구체적으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수성(守城)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박 전 이사장은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임을 강조하며 역전승을 꿈꾸고 있다.

◇“깔끔하게 재선시켜 화끈하게 부려먹자”=서 의원은 9일 오전 7시30분쯤 부산 남구 용호동 광안대교 남단램프 입구인 분포로에 나와 출근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승용차 창문을 내리고 “이번에도 파이팅”을 외치는 주민들이 1시간 동안 10여 차례 목격됐다.

회사원 최모(59)씨는 “서 의원은 젊고 똑똑한 사람”이라며 “부산에서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용호동 주민인 박모(64)씨는 “매달 한 번씩 하는 ‘민원의 날’ 행사는 정말 잘한 일”이라며 “다른 의원들은 몰라도 서 의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일들을 세심히 챙기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서 의원은 “재선이 되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지난 4년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 4년을 더욱 착실하게 가꿔 나가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집권 여당의 젊은 일꾼’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가 대표 발의한 해양산업클러스터법(해양경제특별구역법)을 통과시켜 용호동을 명품도시로 만들고, 우암·감만·용당동을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우암동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52)씨는 “주거환경이 너무 안 좋지만 서 의원이 그래도 공원도 만들고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서 의원은 “사람 하나 키우는 게 얼마나 어렵냐. 지역 발전을 위한 미래를 보고 선택해 달라”며 “집권여당 재선으로서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19대 총선에서 긴급 수혈돼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김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지만 친박계와도 두루 친분이 있다. 그는 “재선이 되면 당의 개혁적인 일에도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사람 보고 찍어주이소”=“안 와도 이제 얼굴 아는데….” 박 전 이사장이 감만동 종합사회복지관에 등장하자 할머니 여러 명이 안면이 있는 듯 반갑게 맞아줬다. 박 전 이사장은 “온 다고 약속켔는데 지키야지에”라며 일일이 악수했다. 박 전 이사장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지역 복지관을 매일 돌며 배식 봉사를 해왔다고 한다.

박 전 이사장이 반찬을 건넨 뒤 악수를 청하자 할머니 한 분이 박 전 이사장이 두른 파란색 앞치마를 본 뒤 “아이고, 아이고… 제가 왜 이라는지 아시지요?”라고 물었다. ‘기호 2번 더민주’가 안타깝다는 뜻이다. 박 전 이사장은 “한 번만 믿어보라. 써보고 맘에 안 들면 바꿔야지 무조건 1번만 찍으면 경쟁이 안 돼서 발전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복지관에서 매일 점심을 드신다는 김모(81) 할아버지는 “박 전 이사장이 열심히 한 건 다 안다. 이번에는 될 것”이라고 했다.

지역에서 박 전 이사장의 지지율은 당의 지지율을 훨씬 웃돈다고 한다. 17대 총선 때부터 연거푸 네 차례 도전해 인지도도 상당하다. 그는 “요즘 들어 ‘사람만 보고 투표했으면 벌써 당선됐을 것’이라고 위로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다. 60대 이상 주민들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밥값 하는 국회의원’을 이번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그는 주민들에게 인사할 때마다 “당선되면 한 달에 일주일은 무조건 지역에서 살겠다. 주민을 떠받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장은 17대 총선 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처음 맞붙은 이후 이번이 네 번째 출마다. 19대 총선 때는 서 의원과의 대결에서 불과 5337표로 졌다.

부산=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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