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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마크툽] 코엘료와 한국 카툰 작가의 콜라보 우화집

글 파울로 코엘료·그림 황중환

[책과 길-마크툽] 코엘료와 한국 카툰 작가의 콜라보 우화집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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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의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69·오른쪽 사진)와 한국 카툰 작가의 ‘콜라보(협업) 우화집’이 탄생했다.

‘연금술사’ ‘마법의 순간’ 등으로 유명한 코엘료의 우화집 ‘마크툽’(자음과모음)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마크툽은 아랍어로 ‘모든 것이 기록돼 있다’는 뜻으로 코엘료가 브라질 일간 ‘폴레 지 상파울루’에 1993년부터 2년간 연재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1994년 책으로 낸 후 전 세계 30여 국에서 소개됐다.

11년의 세월 동안 스승으로부터 받은 가르침, 친구 동료 지인 등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은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삶의 지혜와 철학을 담았다. 시화(詩畵)처럼 곁들인 삽화 덕분에 책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코엘료는 이번 한국판을 내면서 만화작가인 황중환(46·왼쪽 사진) 조선대 교수에게 그림을 의뢰했다. 황 교수와는 지난 2013년 ‘마법의 순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황 교수는 일간지에 연재했던 ‘386c’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그는 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카툰 소재를 얻기 위해 여러 유명인사의 트위터, 페이스북을 자주 서치(Search)하는데 코엘료의 가치관과 철학에 유독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당시 그의 트위터 글을 모으고 제가 그림을 그리는 ‘마법의 순간’을 기획했었다”고 말했다. ‘마법의 순간’은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수출되며 20만부 이상 팔렸다.

이번에는 거꾸로 코엘료로부터 제안을 받아 두 번째 콜라보 `업을 하게 된 셈이다. 황 교수는 “코엘료가 40대 중반에 쓴 글로 지금 제가 40대 중반이라 더 와 닿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힐링 에세이들이 현실을 도외시하는 측면이 있는데 코엘료의 글은 꿈을 가지되 현실을 직시라라고 지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이런 대목을 예로 들 수 있다.

“너는 무엇을 해서 생활비를 버느냐”(스승)

“아직 생활비를 벌어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부양하시죠.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제자)

이에 스승은 제자에게 30초 동안 해를 쳐다보도록 시킨다. 제자가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 주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자 스승은 이런 가르침을 던진다.

“진리만 추구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은 절대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해만 계속 쳐다보는 사람이 결국엔 눈이 멀 듯이 말이다.”

황 교수는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와 협업하는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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