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9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안 공동대표의 ‘300명 멘토’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안 공동대표가 민주당과 통합하며 ‘민주당을 먹었다’고 했다는데, 먹은 것이 체한 것 같다”며 “(안 공동대표는) 내년에 야권 대통령 후보 단일화 요구가 나오면 양보 받고 싶은 것 같은데 단순한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준석 새누리당 예비후보와의 서울 노원병 선거에 대해서도 “당 대표로서 (지역구 선거를 치르면서) 전국 선거를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야권통합 논의에 대해 “이번 주가 지나면 사실상 끝”이라며 시한을 이번 주까지로 못 박았다. 이어 추가 제안 여부에 대해서는 “(안 공동대표가) 죽어도 안 하겠다는데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의 복당 가능성과 관련해 “온다고 하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지만, 국민의당 ‘컷오프’ 대상자의 복당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최근 광주 북갑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에 대해 그는 “다른 데는 모르겠지만 광주는 안 된다”고 했다. 김 전 교육감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혁신위원장을 맡아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강해 호남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또 이번 총선에 출마한 ‘박원순 사람들’과 관련해 “누구의 사람이라고 해서 공천하는 것은 우리 당의 가장 고질적인 병”이라며 “그런 것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의원에 대한 ‘정밀심사’ 결과 발표를 또다시 연기했다. 대신 경선지역 10곳과 원외 인사만 공천을 신청한 경선지역 8곳만 발표했다. ‘비노 세작’ 발언으로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았던 김경협(경기 부천 원미갑) 의원과 지난해 정청래 의원이 ‘공갈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래를 불렀던 유승희(서울 성북갑) 의원, 국정감사에서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권총 격발 시연을 요구했다 공개사과했던 유대운(서울 강북을) 의원 등이 정밀심사를 통과했다.
이찬열(경기 수원갑) 이상직(전북 전주을) 박민수(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강창일(제주갑) 김우남(제주을) 의원과 비례대표 은수미 김기준 의원 등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 공관위는 서울 서대문을 등 현역 의원이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1차 컷오프’로 공석이 된 8곳도 경선지역으로 발표했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10일 경선지역 30여곳과 단수공천 지역 20여곳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비대위가 공관위의 공천안을 의결하면 상당수 의원들이 공천 탈락을 통보받게 될 전망이다. 공관위원들은 현재 현역 의원들에 대한 ‘가부(可否) 투표’를 마쳤으며, 김 대표는 이를 토대로 일부 의원들에 대한 정무적 판단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욱 고승혁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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