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이어가는 김무성, 회심의 대반격 준비하나

윤상현 ‘막말 파문’ 일파만파… 金, 들끓는 비박계와는 대조적

‘침묵’ 이어가는 김무성, 회심의 대반격 준비하나 기사의 사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무거운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동희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상향식 공천 원칙을 어떻게든 살려내려고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며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 대신 비박(비박근혜)계가 일제히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른바 ‘비박 살생부설(說)’로 코너에 몰렸던 비박 진영이 대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김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회의 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만하라”고만 했다. 당 안팎에선 지난 2월 18일 서청원 최고위원과 공천 룰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이후 계속되는 그의 긴 침묵이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번에는 우선·단수추천지역 확대를 통해 전략공천 여지를 넓히려는 친박 주류에 제대로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김 대표 측에선 공천관리위원회가 상향식 공천 원칙에 완전히 배치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될 경우 ‘액션’에 돌입할 것이란 말이 나왔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까지는 공관위 결정에 크게 문제될 게 없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김 대표가 밀리고만 있다고 하는데 공천 결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친박계가 김 대표에게 먼저 ‘휴전 요청’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당의 화합을 먼저 고려하자는 취지로 화해의 제스처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당을 깨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변에 여러 차례 말했던 김 대표로선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데 직접 나설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박계는 들끓었다. 친박 주류의 공천 개입 정황으로 의심할 수 있는 윤 의원 발언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에게 공천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재오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윤 의원이) 공관위원들(중 한 사람)에게 전화했거나 공관위원들에게 오더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한 것”이라며 “전화를 받은 사람이 그 후 어떻게 공천에 관여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공관위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윤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거나 의원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당으로선 큰 악재”라면서도 “윤 의원이 누구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에 대해선 확실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말까지 나왔다. 홍문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윤 의원은) 정계를 스스로 은퇴하든지 자기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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