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929정거장인 봉은사역 역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민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구는 8일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명 개정 관련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강남구는 역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2953가구에 공문을 보냈고, 주민 791명이 설문에 응했다. 조사결과 ‘코엑스역’이 460표(58.2%)로 가장 많았고, ‘코엑스(봉은사)역’ 145표(18.3%), ‘봉은사역’ 105표(13.3%), ‘봉은사(코엑스)역’ 63표(8.0%) 순으로 나타났다. ‘코엑스역’이나 ‘코엑스(봉은사)역’을 선호한 의견을 더하면 605표로 76.5%에 달한다.

그동안 봉은사역명을 둘러싸고 많은 문제들이 불거졌다. 대표적인 것이 여론조사 왜곡과 정교 유착 논란이었다. 강남구가 2013년 12월 초 역명 1차 조사를 했을 때만 해도 1위 코엑스, 2위 봉은사, 3위 아셈 순으로 나왔다. 그러자 봉은사가 사찰 홈페이지와 강남구청 홈페이지를 링크시켜 사실상 여론을 호도했다. 강남구의 역명 2차 조사에서는 1위 봉은사, 2위 코엑스로 압축됐다. 1차 때와 다른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특히 봉은사 주지는 역명이 확정되기 전 과거 봉은사 미래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봉은사역명’ 제정 등을 요구했다. 강남구지명위원회는 서울시지명위원회에 봉은사(코엑스)역, 코엑스(봉은사)역 두 가지 병기안을 올렸지만 시지명위는 단독역명으로 봉은사역을 결정했고, 박 시장은 역명을 확정 고시했다.

기독교계와 시민들은 봉은사역명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변경을 요구했지만 시지명위와 박 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엑스는 국내외 주요 행사가 수시로 열리고 연간 방문객이 수천만명에 달할 정도로 국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연간 방문객이 수십만명에 불과한 봉은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주민들의 의견도 확인한 만큼 절차를 거쳐 역명 개정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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