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총선 코앞서 유승민 옆 지역구 간 까닭은…

朴 대통령 대구·경북 방문 놓고 진박 지원 위한 정치적 행보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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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대구 동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마친 뒤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구=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을 한 달여 앞둔 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전격 방문했다. 대구 방문은 지난해 9월 대구시 업무보고 이후 6개월 만이자 취임 이후 6번째다. 특히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이 총선 및 새누리당 경선 코앞에 둔 시점에서 대구를 방문한 것은 이른바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인사 지원을 위한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행보’이자 ‘승부수’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만큼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오전에만 대구에서 5시간가량 3개 일정을 연이어 소화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동구)에 이어 엑스코(북구)의 국제섬유박람회, 육상진흥센터(수성구)의 스포츠 문화·산업 비전보고대회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대구는 이른바 ‘진박’ 인사들이 총선에서 대거 도전장을 내민 곳이다. 특히 대구혁신센터가 있는 대구 동구갑 지역구는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동구을)의 바로 옆 지역이다. 동구갑 역시 유 의원과 가까운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다. 이곳에서 각각 ‘진박 후보’로 나섰으나 고전 중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원사격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으로 통한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설 때마다 해당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박 대통령의 방문은 현 정부 청와대 및 내각 출신 후보들에게 커다란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총선 심판론’의 실체화라는 해석도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국회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지난해 6월 25일 국무회의)”,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지난해 11월 10일 국무회의)” “20대 국회는 19대 국회보다 나아야 한다(1월 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등 잇따라 ‘총선 심판론’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제조업 혁신 지원에 선도적 성과를 창출하는 대구혁신센터를 찾아 창조경제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대구 행사에선 총선 개입 논란과 역풍 등을 우려해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 역시 초청하진 않았다.

박 대통령이 오후에 참석한 경북 안동의 경상북도 신청사 개청식에는 TK 현역의원들이 대거 초청됐다.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21명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해 나가는 길에도 경북이 큰 역할을 담당해 줄 걸로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 뒤 맨 앞줄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전 행자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한 정종섭 전 장관과도 악수했다.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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