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파문’ 김무성 공천 유보… 계파갈등 폭발

친박·비박계 공관위 공개 충돌

‘살생부 파문’ 김무성 공천 유보… 계파갈등 폭발 기사의 사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살생부’ 파문으로 촉발된 계파갈등이 ‘김무성 대표 공천 보류 논란’으로 옮겨 붙으면서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비박(비박근혜)계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공개석상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며 공관위 활동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이 위원장은 공개석상에서 “공관위원으로서의 활동에 충실하라”며 공격했고, 둘은 “이 위원장의 독단·독선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맞받아쳤다.

갈등의 도화선은 살생부설이다. 이 위원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단수추천지역 4곳, 경선지역 31곳 등 35곳의 지역구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대표의 경선일정 보류를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가 황 사무총장을 통해서 ‘경선에 빨리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공관위에서 논의를 했고, (이날) 경선지역으로 발표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까 그대로 나가는 건 문제가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살생부설) 찌라시 사건 진실이 안 밝혀진 상황에서 김 대표만 경선에 참여시키게 하면 정두언, 김용태 의원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김 대표만 처리해주면 간접적으로 정 의원 발언이 신뢰성이 없다는 식으로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황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김 대표 경선 결정 과정과 이 위원장의 보류 사실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들은 원래대로 김 대표 경선을 발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사실을 이 위원장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오전 기자회견 도중 최고위 결정을 담은 메모를 전달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김 대표 경선 보류 사실을 설명했다. 비박계는 이 위원장이 ‘살생부설’ 사태를 부각시켜 윤상현 의원의 욕설 녹취록 사태를 덮으려 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양측은 이 문제로 공관위 회의 도중 말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황 사무총장과 홍 제1사무부총장은 “더 이상 논의를 지속할 수 없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양측은 이후 당사에서 번갈아가며 기자회견을 자청해 서로를 공격했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도 최고위 멤버이기 때문에 다른 최고위원들과 똑같은 기준에 따라 (경선일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황 사무총장과 홍 제1사무부총장을 향해서도 “당직을 맡고 있는 분들 반발이 심하다. 사무총장 자격이 아니라 공관위원으로서 제대로 참여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60여곳에 대한 심사가 끝나 발표만 앞둔 상황”이라며 둘의 공관위 참여를 압박하기도 했다.

황 사무총장과 홍 제1사무부총장은 5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차례 경고도 하고 조언도 했지만 이 위원장의 독선적인 운영체제와 방법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며 반격했다. 이들은 “이 위원장이 최고위와 공관위 결정대로 김 대표 경선 일정을 원상복구하고 공관위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고 하지 않으면 위원장직 사퇴도 촉구하겠다”고 했다.

이번 갈등은 살생부설 파문으로 촉발됐지만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상향식 공천과 전략공천 문제로 시작된 계파갈등이 공관위에서 양측 ‘대리전’ 양상으로 재현돼 왔기 때문이다.

전웅빈 이종선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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