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세균계 날리고 친노계 살렸다

3차 공천 발표… ‘연대’ 염두 김한길 지역구는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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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1일 발표한 공천 심사 결과 범주류 내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정세균계’ 중진 의원들은 고배를 마신 반면 친노 핵심 의원들은 대거 생환했다.

더민주는 야권통합을 고려해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의 지역구는 공천을 보류하고 있다. 지도부는 13일 추가 공천 심사를 논의할 계획으로, 현역 의원 탈락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세균계, 친노계 희비 엇갈려=공천 배제된 전병헌 의원과 오영식 의원은 공교롭게도 모두 정세균계 서울 3선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고, 특히 전 의원은 김한길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의 공천 칼날을 피하가진 못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전 의원에 대해 “보좌관, 비서관들이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공관위가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의원이 배제된 데 대해 “경쟁력지수가 낮게 나왔다”고 했다.

앞서 공천 배제된 3선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도 정세균계다. 정세균계는 문 전 대표가 만든 ‘시스템 공천’에서는 단 한 명도 컷오프되지 않았지만, 김 대표가 만든 ‘정밀심사’에서 초토화됐다. 전 의원은 성명을 내고 “승복할 수 없고, 재심을 검토하겠다”며 반발했다.

‘김종인표 물갈이’에 낙마한 정세균계 중진들과 달리 김태년 홍영표 윤호중 유기홍 의원 등 친노계 재선 의원들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지도부에서는 친노의 상징적 인사인 이해찬 의원의 ‘용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이 의원은 출마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관위가 친노는 건드리지도 않고 정세균계를 치고 있다”며 “이해찬 의원의 경우도 심사가 미뤄지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 때문에 건드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국민의당 내분 겨냥 공천 ‘살라미 전술’=더민주는 이날도 전체 공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당이 ‘친노 패권주의’로 겨냥하고 있는 이해찬, 전해철 의원의 공천 심사 결과를 미뤘다. 공천 결과를 단계적으로 발표해 국민의당 반응을 살피면서 ‘야권연대’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더민주는 특히 서울 대부분 지역구를 공천했음에도 전혜숙 전 의원 등 예비후보들이 활동하고 있는 광진갑은 결과 발표를 보류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광진갑은 연대와) 관계가 있다”며 “발표 안 된 일부 지역이 있는데 앞으로 통합·연대를 염두에 두고 보류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국민의당 흔들기를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목포와 여수을 등도 공천을 보류했다. 각각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주승용 원내대표가 현역 의원인 지역구다. 국민의당 내 야권통합·연대파의 목소리에 힘을 실으면서 내부 분란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공천 심사에 대해 “상왕 문재인 의원과 바지사장 김종인 대표의 합작품”이라고 혹평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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