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安·千·金 ‘트로이카’ 창당 39일 만에… 결별 수순?

내분 이유는 선거연대 이면엔 계파 이익 다툼… 분당 가능성 배제 못해

국민의당 安·千·金 ‘트로이카’  창당 39일 만에… 결별 수순? 기사의 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무표정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안 대표의 옆자리에 앉았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회의에 불참했다. 구성찬 기자
야권 통합·연대 문제로 불거진 국민의당 ‘안·천·김(안철수·천정배·김한길) 트로이카’의 내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창당 40여일 만에 김 의원이 탈당하고 천 공동대표가 분당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심 쟁점은 비호남 지역의 선거 연대 여부로 보이지만 광주 지역 공천권 등 트로이카 간 이견이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천 공동대표와 김 의원은 당무를 거부하며 불참했다. 대신 천 대표는 야권연대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인사들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그는 오찬 장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지역 단일화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본다”며 “이견이 조정될 때까지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천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파국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측근들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김 의원도 최고위가 열린 의원회관 간담회실이 아니라 회관 개인 사무실로 출근한 뒤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하게 설명드렸다”며 “집권세력의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 당의 의석수를 늘리기 위함이었으나 안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해 선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천·김 연대’의 전방위 압박에도 안 대표는 연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최고위에서 “허허벌판 칼바람이 불어도 한 발씩 힘내서 갈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안 대표 주변에서는 “당을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벽에 부딪힌 천 대표와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무소속 최재천 의원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연대 관련 논의를 이어갔지만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는 않았다.

트로이카의 내분 이유는 우선 비호남권 지역의 선거 연대 여부다. ‘3당 체제’ 확립이라는 창당 명분을 버릴 수 없다는 안 대표 측과 새누리당 압승 저지를 막아야 한다는 천·김 연대가 맞서는 형국이다. ‘아름다운’ 명분 싸움이지만 이면에는 각자의 이익 다툼이 내제돼 있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연대 압박에 맥없이 뚫려 창당 명분을 잃는다면 대권 후보로서의 이미지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안 대표의 총선 패배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도 그가 연대를 거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서울 광진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야권 분열로 총선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입지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천 대표는 연대뿐 아니라 광주 지역 공천권 문제로도 안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는 경우 몰아칠 호남 민심 역풍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는 총선 이후를, 천 대표와 김 의원은 총선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향점이 다르니 의견 차이를 좁힐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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