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프레임 계속 땐 공멸 위기감… 새누리 하루 만에 봉합 배경

이한구, 공정성·파행 부담… 비박계, 보이콧 한계 판단

‘오만’ 프레임 계속 땐 공멸 위기감… 새누리 하루 만에 봉합 배경 기사의 사진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의 내분이 11일 하루 만에 일단락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후보자 등록까지 불과 1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극한 대립을 이어갈 경우 공멸할 수 있고, 각자에게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관위 운영을 책임지는 이 위원장으로서는 파행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는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 경선 일정 발표와 관련, 공관위원들의 합의와 최고위원들의 주문을 독단으로 거스른 1차적 책임도 있었다. 살생부설 파문과 여론조사 유출, 윤상현 의원의 막말 논란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회동설로 공정성 논란도 제기됐던 상황이다.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으로서는 ‘공관위 보이콧’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텃밭 물갈이, 중진 탈락, 킬러 투입 등 민감한 공천 결정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단독 심사를 강행할 경우 이를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의결 거부로 공천 심사 일정을 늦출 경우 상향식 공천 원칙을 지킬 수 있는 물리적 시간마저 허비할 수 있다는 걱정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가 계파 갈등의 싸움터로 변질돼 총선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왔다. 집권여당의 ‘오만’ 프레임이 굳어질 경우 지도부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양측은 결국 오후 2시까지 극한대립을 이어가다 불과 4시간 만에 화합을 약속하는 합의문 작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서둘러 봉합한 앙금이어서 재발 우려도 높다.

홍 부총장은 오후 합동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필요가 있어 항의했고 한판 따지고 얘기해서 (불만이) 소화가 됐다”며 “합리적으로 하겠다고 했으니 됐다”고 했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공관위 운영이 빨리 정상화돼야겠다는 공감이 있었다”며 “주말까지는 경선 일정을 잡아놔야 차질을 안 빚는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합의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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