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식 공천은 끝내 불발 공관위 ‘맘대로’… 갈등 뇌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부터 비례대표 공천 심사에 착수한다. 김무성 대표 등 비박(비박근혜)계는 당초 별도의 심사기구를 통해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공관위가 비례대표 공천 ‘칼자루’까지 쥐게 됐다. 공천 살생부설(說)에 이은 ‘여론조사 보안 사고’,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 등 신경전이 고조된 만큼 ‘공천 지분’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개연성이 제기된다.

비박계는 비례대표 후보 심사과정에서 상향식 공천 원칙을 살릴 수 있는 심사기구를 꾸리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도 상향식 공천제를 적용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무산된 셈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비례대표도 상향식으로만 (공천)한다는 내용은 당헌에 없다”면서 ‘반기’를 들었다. 우선·단수 추천 확대방침에 이어 비례대표 공천 심사가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 이유다.

하지만 당장 계파 간 충돌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촉박한 심사 기간을 이유로 비례대표 후보 심사를 공관위에 맡긴 것이지, 어느 한쪽이 밀린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 대표 측은 “여러 방법을 통해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상향식 공천 원칙을 살리려 했지만 그럴 만한 시간이 없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최근 당 지도부 회의에서 공관위가 비례대표 심사를 맡도록 정리됐다”고 전했다.

공관위는 13일 비례대표 후보자 접수를 마감했다. 신청자 600여명 중 38명 안팎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허정무(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국수(國手)’ 조훈현 9단, 귀화 방송인 하일(로버트 할리)씨, 최근 사표를 낸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이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했다.

한 공관위원은 “이번 비례대표 심사 원칙은 어떤 후보가 국가나 당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냐 하는 점”이라며 “당선 안정권은 20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선 19대 총선에선 46명이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25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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