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이해찬 공천 배제 가닥… 김종인의 저울은?

비대위 ‘용퇴’로 사실상 결론 李, 선거사무소 열고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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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시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뒤 20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 의원 선거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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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의원을 공천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최종 판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정청래 의원 등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더민주 비대위는 13일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이 의원을 포함해 아직 공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현역 의원 7명(이해찬 전해철 설훈 이미경 박혜자 서영교 정호준)의 공천 여부를 논의했다. 더민주는 이르면 14일 이들 가운데 일부의 공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세종시 선거의 경우, 당선 가능성보다 전체적인 판세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이 의원의 용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이 의원에게 시간적 여유를 줬지만 출마선언을 하는 바람에 결정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전날 세종시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20대 총선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의원에 대한 공천 발표가 연기되자 이 의원 지지자 100여명은 서울 여의도 당사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비대위의 ‘이해찬 공천학살 모의’를 중단시키겠다”며 “역사를 외면하고 정치공작을 모의하는 비대위는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친노계로 ‘1차 컷오프’된 김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정권교체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죠?”라고 반발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의원에 대한 ‘정무적 판단’과 별개로 예정된 공천 일정을 진행했다. 공관위는 공천 미발표 지역 60곳 가운데 신청자가 없는 27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의 공천 심사를 진행했다. 광주 서갑의 박혜자 의원은 경선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야권연대를 위해 발표를 보류했던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서울 광진갑) 공천결과도 곧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작업은 21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낙천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본격화됐다. 재심을 청구한 전병헌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천 배제는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일”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도 전날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친문’(친문재인)·주류 진영을 대변하는 최재성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정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김종인 지도부’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최근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이 다 작동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김 대표의 눈과 귀를 가리는 분이 있다면 많은 성찰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 의원 공천 탈락이 발표된 날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또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에게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권통합과 연대를 위해 노력하라”고 일갈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당내에서는 문 전 대표의 의사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공천 배제된 오영식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결과를 수용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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