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좌시 않겠다”… 컷오프 현역 절반 이상이 친노

“패권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김종인 대표 성토하며 부글… 침묵 문재인, 입장 표명에 주목

친노 “좌시 않겠다”… 컷오프 현역 절반 이상이 친노 기사의 사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4일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자 친노계 의원들이 강력 반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의 ‘친노 숙청’을 더 이상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분위기다. ‘김종인호’ 출범 이후 잠복했던 당내 계파 갈등 고질병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개연성마저 감지된다.

이날까지 물갈이 대상으로 분류된 친노·범친노계 의원은 10명이 넘는다. 지도부가 컷오프 대상에 포함시킨 현역 의원 21명 중 절반 이상이 친노 진영이다. 특히 이 의원은 탈락 후보군인 정밀심사 대상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같은 친노계인 배재정 의원은 “안타까운 공천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 “당원과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시민과 언론에 공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을 대표하는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페이스북에 “이해찬 이미경 날려놓고 (김종인 대표가) 한다는 설명이 ‘정무적 판단’이란다. 입만 열면 ‘친노 패권’ 어쩌고 하더니 패권이 뭔지 정말 제대로 보여준다”고 성토했다.

김용익 의원은 트위터에 “김종인 대표님, 선거관리 잘 하시라고 영입했지 당 뒤집어 놓으라고 모신 건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김광진 의원 역시 “억지로 참고 있던 당원들을 손 털게 만드는…정말 나 같은 범인이 알지 못하는 반전의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인가”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김종인표’ 공천 전략 전체를 비꼰 것이다.

친노 진영 최대 주주인 문재인 전 대표의 움직임에도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표는 그간의 공천 과정에서 특별한 입장표명 없이 김종인 체제에 확고한 신뢰의 뜻을 표시해 왔다. 그러나 계파 내 최다선인 이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관련기사 보기]
▶2016 총선 기사 모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