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후폭풍’ 감수하고라도… 靑 “배신 정치 불용” 확고

與 ‘컷오프’ 초읽기 … 공관위가 밝힌 공천 배제 이유는

劉 ‘후폭풍’ 감수하고라도… 靑 “배신 정치 불용” 확고 기사의 사진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대구 동구 자신의 집 앞에서 점퍼 차림으로 승합차에서 내리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김희국 류성걸 이종훈 조해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뉴시스
예상대로 최종 타깃은 ‘유승민’이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유승민계’ 의원들을 대거 공천 배제(컷오프)키로 결정하자 당내에선 유 의원 컷오프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공천 배제된 의원 중 김희국 류성걸 이종훈 조해진 의원 등 4명은 국회법 개정안 통과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던 지난해 7월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를 도왔던 인사다. 특히 이날 공관위원이 직접 나서 유 의원 컷오프 요건을 조목조목 밝히자 당내에선 유 의원 공천 탈락이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친박계 공관위원인 박종희 사무부총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언행으로 자기 정치를 해왔다”는 한 문장으로 유 의원의 공천 부적격 사유를 밝혔다. 박 부총장은 유 의원이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그 결과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진다’는 당헌 8조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원내대표 시절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청와대가 반대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이 당헌에 위반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박 부총장은 “개인 의견이 아닌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의 연설로 과연 그게 적당했겠느냐는 비판이 있다”고 공관위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도 다른 라디오방송에서 나와 “야당 의석에서 박수를 치고 여당은 의아해했다”면서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 분들이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면서 민심을 호도하면 야당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더 어려움을 당할 때가 많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유 의원이 2014년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의 혼선을 비판하며 “이거 누가 하냐.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거냐”고 직격탄을 날린 점도 ‘불경죄’로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가 유 의원을 컷오프 고려 대상으로 삼은 또 다른 기준은 ‘편한 지역에서 내리 3차례나 당선됐다’는 점이다. 이는 같은 대구 지역의 주호영 서상기 의원에게도 적용된 기준이다. 여당 강세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오래 한 사람들은 당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야 하나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논리다.

하지만 유 의원을 컷오프하려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게 여권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는 유 의원을 쳐낼 경우 일게 될 후폭풍을 감내하겠다는 여권 주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얘기다.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지목한 이상, 선거에 불이익이 있더라도 정리해야 할 사람은 정리한다는 여권 주류의 의지가 담겼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선 유 의원 컷오프에 따른 선거 악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최근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대구지역 경선 여론조사 결과 등에서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 것이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실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돌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날 김무성 대표 측근들이 공천 확정된 반면 유승민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자 친박계와 김 대표 측의 ‘타협설’도 불거졌다. 이 때문에 유승민계 학살이 이번 공천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관련기사 보기]
▶2016 총선 기사 모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