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이재오 공천 탈락… 유승민계 무더기 ‘컷오프’

새누리 7차 공천결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욕설 녹취록 파문’의 장본인인 재선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 의원과 5선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을 공천 탈락시켰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지목한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도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7차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 의원의 컷오프는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죽여버려”라고 막말한 파장이 수도권 선거 필패 위기감이 번지자 친박계까지 나서서 퇴진을 요구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김학용 의원은 공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윤 의원을 제외한 공천 탈락자 대부분이 비박(비박근혜)계나 유승민계로 ‘7차 공천은 2008년 친박계 공천 학살에 버금가는 비박계 학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험지로 꼽히는 서울 은평을에서 5선을 역임함에 따라 공천을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달리 컷오프됐다. 원래 친박계였지만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기초연금 도입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장관직을 던진 후 비박계로 돌아섰던 3선의 진영 의원(서울 용산)도 고배를 마셨다.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갑) 이종훈(경기 분당갑) 조해진(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의원도 전격 공천 탈락했다. 이들은 모두 유승민계로 분류된 의원이다.

‘공천 뇌관’으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발표는 보류했다. 공관위는 16일 열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유 의원 공천 관련 안건을 올린 뒤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한구 위원장이 최고위원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최고위에서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의견을 수렴한 후 공관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공관위 내부적으로는 유 의원을 배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입장 표명을 자제했던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라디오에 출연, “유승민 의원이 대구 같은 편한 지역에서 3선을 하면서 과연 당의 정체성과 맞는 행동을 했느냐는 데 대해 토론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 위원장은 브리핑을 자처해 “당 정체성에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유 의원을 겨냥한 바 있다. 박 부총장은 또 “당을 비판하는 건 좋은데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냐, 당을 전체로 아우르는 정치를 하느냐는 차이가 있다”며 “개인적인 입장에서야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지만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대표연설로 그것이 적당했겠느냐는 비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관심 지역이던 서울 종로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박진 전 의원을 누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공천했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관련기사 보기]
▶2016 총선 기사 모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