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공천 학살’ 수도권 강타… 유승민만 남았다

與, 7차 공천 분석… 대구 동을 등 4곳 제외 사실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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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7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진하 공천관리위 부위원장, 이 위원장, 홍문표 공천관리위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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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발표한 7차 공천 결과에서는 비박(비박근혜)계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과 탈박(탈박근혜)계로 불리는 진영(서울 용산) 의원 등 현역의원 8명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공천 칼날이 수도권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 지역 등 4곳을 제외하고 사실상 공천 심사가 마무리됐다. 이날까지 현역의원 26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비박’ 이재오 진영, 공천탈락…안대희는 단수추천=여당이 불리한 지역에서 5선을 한 이재오 의원을 대신할 후보를 찾기 어려워 낙천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여지없이 깨졌다. 이 의원 측은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 의원이 주요 현안이 터질 때마다 박근혜정부에 쓴소리를 날렸다는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 의원 지역에는 유재길 전 은평미래연대 대표가 단수추천을 받아 본선으로 직행한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미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예고한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3선의 진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근혜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는 등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지만 기초연금 문제로 마찰을 빚으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박근혜 대통령과 멀어졌다.

5선의 황우여(인천 연수갑)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험지(險地)로 꼽히는 인천 서을로 출마하게 됐다. 당 관계자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내면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과제를 힘 있게 밀어붙이지 못한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당 안팎에선 ‘중진 물갈이’가 확대되자 ‘비박 살생부’가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 마포갑에선 ‘영입 인사’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받게 됐다. 친이계로 분류됐던 강승규 전 의원은 안 전 대법관이 부산 지역 출마 의사를 접고 마포갑으로 지역을 옮기자 강력 반발했다. 강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던 만큼 강력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물갈이 긴장감이 높아졌던 김무성 대표 최측근들은 살아남았다. 김성태(서울 강서갑)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이 단수추천으로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들에 앞서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경선 지역으로 선정됐고,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은 단수추천으로 공천 확정을 받았다.

여성 정치인의 대결이자 친유승민계와 친박계 싸움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초갑에선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대 1’ 경선을 치르게 됐다. 서울 서초을은 강석훈 의원과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정옥임 전 의원의 4파전이 벌어진다.

강남갑·을은 현역인 심윤조 김종훈 의원이 각각 경선 기회를 얻었다. 강남벨트 중 한 곳인 송파을엔 친박의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이날 공관위는 서울·대구·인천 등 경선지역 14곳과 단수추천 지역 9곳, 우선추천 지역 3곳 등 26곳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오세훈, 박진 누르고 공천 확정=공관위가 발표한 3차 당내 경선에서는 ‘정치 1번가’인 서울 종로에 도전장을 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박진 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따냈다.

공관위는 오 전 시장이 출마한 서울 종로를 비롯해 12개 지역에 대한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종로에 첫 출마한 오 전 시장은 16∼18대 내리 3선을 한 박 전 의원을 꺾었다. 오 전 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된 것이 유일한 국회의원 경력이다. 박 전 의원 측은 “자체 분석 결과와 너무 다르다”며 “여론조사 수치 등을 당에 확인한 뒤 승복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변호사 출신의 이재범 예비후보에게 발목을 잡힌 비례대표 문정림 의원 외에는 홍일표(인천 남갑) 김기선(강원 원주갑)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원외 도전자를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조직 동원력이 강한 당원협의회장들의 강세도 돋보였다. 강지용 제주 서귀포 당협위원장과 대전 서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재선 전 의원 등이 경선에서 공천을 얻었다. 17·18대 의원을 지낸 차명진(경기 부천 소사) 전 의원의 공천도 확정됐다.

김경택 이종선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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