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불출마?… 수족 잘린 유승민 ‘생존카드’는

공천 관계없이 결행 가능성… 측근 없이 미래 장담 힘들어, 무소속 출마해도 당선 유력

무소속? 불출마?… 수족 잘린 유승민 ‘생존카드’는 기사의 사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유승민 의원 공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이 문제가 매듭지어진 뒤를 오히려 더 주목하고 있다. 벌써 유 의원이 공천 여부에 상관없이 무소속 출마나 불출마 선언을 결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고립무원 유승민, 다음 행보는=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은 최근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다.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서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무소속 출마 카드에는 측근들이 대거 낙천의 고배를 마신 데 대한 고민이 깔려 있다. ‘공천 학살’에 어떤 대응도 없이 넘어갈 경우 미래의 정치 발판을 마련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수족이 잘린 채 ‘마이웨이’에 나서기는 어렵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19대 공천에서 사실상 홀로 남겨진 뒤 정치적 입지가 크게 줄어든 전철을 밟은 바 있다.

불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천 결과에 연연치 않고 돌을 던진 뒤 오히려 대권 행보 등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어떤 순간 큰 용기를 내거나 자기를 완전히 비우는 모습을 보여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유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실제 득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막강한 대구에서 ‘배신의 정치’로 지목된 데다 박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모습까지 보일 경우 생환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논리다.

유 의원은 16일 대구의 모처에서 머무르며 결정이 미뤄지는 공천심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공천 발표에서 낙천한 측근들에게는 위로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 측은 “현재로선 어떤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유 의원을 당장 칠 경우 낙천한 측근들과 곧바로 액션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친박(친박근혜) 주류가 지연작전을 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유승민 사단, 운명은=‘유승민 사단’으로 불리는 측근 의원들은 유 의원의 공천 여부가 결정된 뒤 낙천 이후의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유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에 따라 가까운 의원들의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 의원과 마찬가지로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해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 의원 최측근인 이종훈 의원 아들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회의 모범이 되고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초·중·고교생에게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왕따놀이를 하는 게 참 어이가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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