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한충돌… 새누리 ‘3·15 공천대란’ 거센 후폭풍

김무성 “당규 위배 전략공천” 공관위 결정 7곳 보류 이한구 “알겠다더니… 딴소리”

與, 무·한충돌… 새누리 ‘3·15 공천대란’ 거센 후폭풍 기사의 사진
김무성 대표가 1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한구발(發)’ 공천 컷오프가 당의 상향식 공천 원칙에 위배됐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여의도당사에서 4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김 대표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이동희 기자
새누리당이 ‘3·15 공천 학살’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비박(비박근혜)계 중진과 유승민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한 공천 결과를 놓고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정면충돌, 계파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에서 단수추천 11곳이 올라왔는데 이 중 7개 지역을 (최고위원회의가) 보류했으며 우선추천 지역 1곳은 공관위에 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보류 이유로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으며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형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재오·주호영 의원에 대해 “가장 앞장서서 당을 위해 싸워 왔던 대표적 인물”이라며 공관위의 낙천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의 기자회견 불과 1분 뒤 이 위원장은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공관위의 공천 결과는 (김 대표와 가까운) 사무총장과 부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또 주 의원 공천배제 재의 요구도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와) 만나서 다 설명을 했는데, 그때는 알아듣는 척하더니 나중에 (공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저런 식으로 나온다”며 “아주 진짜 열이 난다”고 비난했다. 유 의원 공천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공관위원들 간 의견 차이가 제법 있다”며 발표를 보류했다.

한편 전날 공천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시계를 10년 전으로 돌린 최악의 공천”이라는 혹평을 내놓았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무시된 정치보복성 ‘전략공천’이 재연됐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가 앞장서 18대 총선의 ‘친박(친박근혜) 학살’, 19대 ‘친이(친이명박) 학살’ 등 여권 주류 세력에 의한 정치보복성 공천 부작용을 없애겠다며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을 명문화했다. 하지만 실제 공천은 특정 계파 의원들이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무더기 탈락하는 전략공천이 남발됐다.

서울대 박원호 정치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마치 ‘3김 시대’에 권력자가 낙점하면 그 자리에 후보를 배치하는 것을 흉내낸 것 같다”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살생부’에 오른 인사들이 공천에서 줄줄이 탈락하면서 ‘비박 무소속 연대’가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당내 파열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영남권 한 의원은 “기준도 원칙도 없고 오직 대통령에게 맞섰던 인사는 반드시 참수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장희 이종선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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