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컷오프·상향식 공천 훼손 못 막고 ‘자기 식구’만 챙긴 김무성

유승민 두 번째 외면 받아… 공천 반박도 책임회피 분석

비박계 컷오프·상향식 공천 훼손 못 막고  ‘자기 식구’만 챙긴 김무성 기사의 사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밖으로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이동희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입지가 난처해졌다. 비박(비박근혜)계 컷오프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당 안팎에서 그가 목숨처럼 여겼던 상향식 공천 원칙의 훼손을 손놓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뒤늦게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공천제에 위배된 공천”이라고 공개 반박했지만 당내에선 ‘유승민계’ 구제는 이미 끝난 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6년 자영업 정책연대 출정식’에 참석해 공천과 관련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의원들을) 자른다고 고생하고, 저는 우리 동료를 잘리지 못하게 하느라 고생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모두 힘내시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만나 공천 결정 배경설명을 들은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미 결론이 뻔한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이 위원장은 주호영 의원에 대한 재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김 대표 체면을 구겼다. 당헌·당규상 최고위가 공관위 결정 변경을 강제할 권한도 없다.

일각에선 공천학살에 대한 여론 악화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관위 결정이 김 대표 측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된 만큼 사실상 김 대표가 ‘유승민계’ 컷오프를 용인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현재까지 253곳 지역구 중 우선추천 지역 12곳, 단수추천 지역 96곳 등 모두 108곳에서 경선 없이 후보자를 선정했다. 모든 지역에서 예외 없이 경선을 치르도록 하겠다던 김 대표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대표 측근인 김성태·김학용·서용교 의원 등은 모두 단수추천으로 살아남았고, 유 의원과 가까운 인사 7명이 모두 컷오프됐다. 이를 놓고 김 대표 측과 친박계가 사실상 ‘측근 살리기’ 타협을 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경선 지역에선 현역들이 대거 살아남아 개혁공천의 명분도 약해졌다.

김 대표로서는 지난해 국회법 파동 때 이후 다시 유 의원을 외면하는 모양새가 됐다. 당시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당청 갈등이 심화되자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싸워 이길 수 없지 않으냐”라며 유 의원 사퇴 압박을 사실상 용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유 의원 부친상에 조문 갔을 때 기자들에게 “유 의원은 (공천에) 어려울 것이 전혀 없다”고 했고, 측근인 이종훈 의원에게도 “겁먹지 마라”고 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
▶2016 총선 기사 모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