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 몰린 김무성 선택은… 공천장 직인 거부? 대표직 사퇴?

공관위 결정 번복 어려운데 “모든 걸 걸고 거부하라” 비박계도 등 돌리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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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입을 꾹 다문 채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 국회를 떠나고 있다. 바로 직전 김 대표는 김학용 비서실장,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등 측근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병주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7일 ‘특단의 결정’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공천 탈락한 유승민계와 친이(친이명박)계가 집단 반발하고,지지 기반인 비박(비박근혜)계가 등을 돌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돼 그냥 침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자 등록까지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김 대표로서는 ‘초읽기’에 몰렸다.

김 대표는 전날 단수·우선추천 지역 8곳에 대한 추인 보류로 공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넘겼지만 효과는 없었다. 이 위원장은 “추인 보류는 최고위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마이웨이’ 전략을 고수했다. 비박계 조해진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버스가 지나고 난 뒤 손 흔드는 격”이라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문제는 선택할 수(手)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우선 거론되는 방안은 ‘공천장 직인 거부’라는 초강수다. 김 대표 측 김용태 의원은 공천 철회를 주장하며 김 대표를 향해 “당원들의 총의로 뽑힌 대표로서 잘못 결정된 공천 결과를 결코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치생명뿐 아니라 모든 걸 걸고 잘못된 공천 결과를 수용하지 않길 요구한다”고도 했다. “당헌·당규에 위배된 결론이 나온다면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김 대표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현재 공관위는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친박 성향을 보이고 있고 이 위원장 의지도 단호해 결정을 번복하기는 어렵다. 최고위 역시 김을동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모두 친박 성향이고, 단수후보로 추천됐거나 경선이 결정돼 컷오프 위기도 벗어난 상태다. 김 대표를 제외한 다른 최고위원들은 이날 김 대표의 최고위 취소 결정을 정면 비판하며 사실상 속내를 드러냈다. 결국 직인 거부 외에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경우 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 총선 판세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대표가 총선을 망쳤다”는 내부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 등 다른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되는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김 대표는 오전 김학용 비서실장,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등 측근들과 대책회의에 나섰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수호를 위해 모든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후 방안으로 거론된 직인 거부 검토 질문엔 크게 웃고 답하지 않았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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