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45) 찌라시에 흘린 신지 모녀의 눈물 기사의 사진
신지. 소속사 제공
인간은 새로운 재미를 추구한다.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누군가에 의해 구독되고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과정을 보면서 만족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윤리적 문제는 우선시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이미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 있다. 일종의 범법적 행위를 하고도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는 안중에 없다. 우리는 수시로 찌라시를 접하게 된다. 문자 등 개별적으로 전달되던 방식이 이제는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SNS로 떠돌아다닌다. 이달 초 여성 연예인 성매매 사건이 터지면서 찌라시 글들이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여성 연예인들 이름과 성매매 가격이 적힌 글들이 마구잡이로 유포되고 있다. 그 글이 사실이라면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다. 만약 근거 없는 글이라면 여성 연예인들의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최근 코요태의 홍일점 멤버 신지를 만났다. 그 성매매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안 신지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그러한 사실이 없었기에 사필귀정이라 여겼다. 그러나 신지가 격분한 것은 어머니의 전화 한 통이었다. 사실 확인차 전화기 너머로 떨리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결국 모녀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사실이 아닌 일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는 자신의 온몸을 조였다고 한다. 신지는 곧바로 소속사와 협의해 호도되고 있는 유포 글에 대한 증거자료를 이미 확보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경찰 조사를 강력하게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해서 가만히 있다가는 꼼짝없이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될까봐 신고를 해야 떳떳할 수 있다는 현실이 얼마나 우습고 슬픈 일인가. 우리는 수시로 쏟아지는 무차별적이고 근거 없는 찌라시 글을 재미삼아 돌려본다.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서 쉽게 퍼 나르는 일들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살인적인 행위에 가담하는 일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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