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포럼-안충영] 4차 산업혁명 성큼 다가왔다 기사의 사진
올 1월 다보스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이 활발하게 논의되었다. 1765년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발명으로 대량생산체제인 2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를 가능케 한 3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 파워’를 통한 공장과 제품, 소비의 지능화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주 세계적 관심 속에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이세돌 신드롬’을 만들었다. 수천대 컴퓨터의 연산능력과 집단지성에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에게 온 세계가 환호했고 바둑 붐이 다시 불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챙긴 이익에 비교하여 이 9단이 거둔 수익금은 너무 적었다는 세간의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온 국민이 AI가 선도할 4차 산업혁명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음을 실감한 것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3차 산업혁명에서 컴퓨터는 ‘지능화’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은 기계와 제품이 인공지능을 가지고 학습능력도 가능케 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가치판단의 기능까지 갖추게 되면 인간이 컴퓨터에 의해 지배받는 윤리적 문제가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인류와 인공지능의 협력적 상생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기후변화와 난치병 해결에도 인공지능이 널리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경제활동이 네트워크화되고, 산업 간의 융복합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인간이 하던 단순 반복적 지식활동과 제조업은 쇠퇴하고 ICT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 성장할 것이다. 이제 한 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상품과 인간의 삶의 양식에서 인공지능이 얼마나 활용되어 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경제는 앞으로 모든 사람이 풍요롭고 건강하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휴먼테크노피아를 지향해야 한다. 여기에는 4차 산업혁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행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도전적 과제를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창의적 디지털 인재 양성을 하는 한편 대량실업에 대비해야 한다. 알파고는 그동안 인간이 정석이라고 치부하던 행마에서 벗어나 ‘신의 묘수’를 선보였다. 다보스 포럼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복적 지식노동직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의 등장을 예상하는 동시에 대량실업 사태를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규격화된 주입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창의성 중심의 교육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정보격차(digital divide)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새로운 정보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경제적·사회적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기업에 있어서 정보격차 문제의 큰 해법은 정보화에 앞서가는 선도 대기업과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사이에 디지털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공재로서 정보 인프라 구축은 새롭게 조명을 받아야 한다.

OECD 보고서는 한국 중·고등학생의 수학실력이 세계 정상권임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세돌 9단과 같은 수많은 잠재적 인적자본이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IT 강국임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선도적으로 준비한다면 21세기 휴먼테크노피아의 실현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중앙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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